제약산업을 규제 아닌 육성의 시각으로, 정부 지원 촉구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며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독려했다.

이 회장은 16일 열린 '2014 의료개혁 대토론회'에서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도전과 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나름의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식약처의 제도도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있어, 지금이야말로 합심해서 노력하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약이 아직 1조를 넘는 제약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리딩 컴퍼니를 중심으로 말하자면 글로벌 산업군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방문했던 일본도 글로벌 50대 기업 안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다케다제약과 아스텔라스제약 등 제약사들도 과거에는 제네리으로 시작해 성장했다며, 일본도 했는데 우리는 못 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 2014년 현재 제약산업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로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리베이트 추방과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 △글로벌 진출을 꼽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의약품을 만들고, 이를 무기삼아 좁은 내수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판을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관행으로 지적됐던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이제는 새롭게 발전하는 시기"라며 "제약산업이 더욱 노력하는 측면도 있고, 이제는 제도적으로도 리베이트가 시장에서 발붙이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베이트 쌍벌제와 리베이트 품목 급여삭감 등에 따라 어느 제약기업도 이제는 리베이트를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한다든지 하는 것은 위험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제약협회가 연구기관과 낸 보고서가 있는데, 결론은 제약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성장동력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결정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컨데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정부가 보험재정만이 아니라 제약산업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서 제약산업을 키울 의지가 있다면 책임있게 발전토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약가정책, 특히 신약에 대한 약가정책은 정부에서도 새로운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 대표는 신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 역량이 물론 필수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마케팅 역량이며, 거대 다국적사들이 R&D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찌보면 마케팅이 더욱 강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역량은 프로모션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도 대단히 중요한데, 이런 글로벌 제약사의 국가들은 정부에서 약가산정시 혁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인 가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많은 다국적 기업이 대부분 그런 큰 시장부터 좋은 가격으로 시작해 매출을 올리고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자사의 사례를 들며,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면 우리나라에서 먼저 신약으로 허가받고 약가도 먼저 매기는데, 신약을 해외에 수출할 경우 외국에서 국내 신약의 약가 수준을 참고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책정받기 힘들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모든 나라에서 낮은 약가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터키의 경우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해도 한국의 가격이 하나의 이유가 돼서 적절한 가격에 타결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7000만 달러에 가까운 라이센스 계약이 일단 맺어졌다 파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올해 1월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약가를 책정받는 것은 2017년쯤 될텐데, 현재 제도 하에서 그 시기까지 간다면 여러 정책 때문에 약가가 많이 인하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약을 개발하고 나면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허가받으며 R&D 비용이 300억원 들었다면, 향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는 추가 임상 등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투자된다"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셈인데 정부도 이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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