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4, 국내 의료진 발표 연구

 

미국심장학회(ACC) 63차 연례학술대회가 지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신장신경차단술, 경도관대동맥거치술(TAVR)과 같은 새로운 치료전략에 대한 최신 임상을 비롯 신약, 의료기기에 관한 주요 연구들이 발표됐는데, 국내 의료진이 진행한 연구도 대거 소개됐다.

ACC 2014에 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연구 중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논문을 선정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Session 1121-325 (연세의대 권성우 교수 외)

증후성 CAD가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Lp(a) 상승은 예후 악화와 연관성이 있다
 

배경·목적

제2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지단백[Lp(a)] 수치증가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대리표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연구들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Lp(a) 수치가 비당뇨병 환자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증후성 관상동맥질환(CAD)이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Lp(a) 상승의 예후적 가치를 평가했다.

연구 방법

CAD가 동반된 당뇨병 환자 1494명(남성 62.3%, 평균연령 63.5±10.3세)이 등록됐다.

침습적인 관상동맥혈관조영술(CAG)로 CAD를 진단했고, CAG 시행 당일에 혈액검사를 시행해 Lp(a)를 포함한 지질 파라미터를 측정했다. 측정된 Lp(a) 수치에 따라 환자들을 세 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평균 4.4±2.6년간 추적한 결과 주요심혈관사건(MACE)은 59건(심장사 35건, 비치명적 심근경색 24건) 발생했고, 이는 전체 환자의 3.9%에 해당했다.

연령, 성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및 CAD 중증도에 따라 보정한 결과 Lp(a) 수치 증가는 예후 악화와 연관성을 나타냈다(p=0.008).

결론

증후성 CAD가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Lp(a) 수치 증가와 예후 악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Session 1121-335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 외)

PCI를 시행받은 환자에서 대사상태와 관계없이 비만패러독스가 여전히 존재한다

 

배경·목적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CAD 환자에서 비만패러독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제시돼 왔고, 비만 환자에서 다양한 대사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 및 대사지표와의 관계가 임상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2010년 5월과 2011년 4월 사이에 PCI를 시행받은 환자 714명이 등록됐고, 이들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정상체중군(BMI<23.0kg/㎡, 211명), 과체중군(23.0≤BMI<27.5kg/㎡, 375명), 비만군(BMI ≥27.5 kg/㎡, 128명)의 세 군으로 나눴다.

지질 프로파일, 공복혈당, 인슐린, 당화혈색소(A1C)를 측정했고 정량적 지표(QUICKI)로 인슐린 감수성을 확인했다.

MACE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MI), 뇌졸중, 혈관재건술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으로 정의했고, 1년 동안 발생한 MACE 건수를 1차 종료점으로 정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 및 비만군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발생률이 높았다.

좌심실부전(EF<40%)은 정상체중군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군보다 빈번하게 발생했다(각각 14.1% vs. 7.3% vs. 8.6%, p=0.026).

공복혈당, A1C, LDL-C는 유사했지만 공복인슐린 수치는 비만군에서 정상체중군보다 높았고(12.5±13.6μU/mL vs. 8.6±12.4μU/mL, p=0.007), QUICKI 측정값이 세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각각 0.345±0.048 vs. 0.336±0.040 vs. 0.321±0.038, p<0.05).

1년째 MACE 누적발생률은 정상체중군 15.6%, 과체중군 5.9%, 비만군 3.9%였다(p<0.001).

결론

과체중·비만군에서 대사장애가 더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PCI 시행 후 임상적 예후는 정상체중군보다 좋았다.

 

Session 1145-159  (연세의대 최동훈 교수 외)

고혈압 환자에서 LAVI는 운동 중 혈압상승반응의 독립적인 예측인자다

 

배경·목적

운동 중 혈압상승반응은 심부전 및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고혈압 환자와 정상혈압 대조군을 대상으로 심폐운동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이완기 기능장애의 지표인 좌심방용적지수(LAVI)가 운동 중 혈압상승반응과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 방법

고혈압 환자 118명(남성 61명, 57±11세)과 정상혈압군 45명(남성 16명, 54±8세)을 대상으로 등록 당시 임상적 특징과 심장초음파 및 실험실검사 결과를 평가했다.

운동 중 혈압상승반응은 최대수축기혈압을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210mmHg 이상, 여성의 경우 190mmHg 이상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운동 중 혈압상승은 고혈압군에서 정상혈압군에 비해 빈번하게 나타났다(50.8% vs. 20.0%, p<0.001).

정상체중군에서는 연령과 베이스라인 혈압이 운동 중 혈압상승과 관련이 있었고, 고혈압군에서는 베이스라인 혈압과 LAVI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 성별, BMI, 최대산소소비량에 대해 보정·분석한 결과 LAVI는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 중 혈압상승의 독립적인 예측인자였지만(p=0.020), 정상체중군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0.936).

결론

좌심방압(LAP) 상승의 지속기간과 중증도를 반영하는 지표인 LAVI가 높을수록 고혈압 환자에서 운동 중 혈압상승반응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나타냈다.

이러한 소견은 고혈압 환자에서 이완기 기능장애와 운동 중 혈압상승의 새로운 관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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