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 전기…이익만 따져선 발전 어려워
처는 물론 제약회사들도 세포치료 분야 진출을 적극 준비중인 만큼 보다 거시적인 의미에서
세포치료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서 세포치료 연구를 진행중이거나 올해 안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나
설 의료기관만 대여섯 곳에 이른다. 특히 과기부 프론티어사업 일환으로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 문신용)과 지난 2002년 지정된 `난치성 급성골수성 백혈병에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법(전남대병원 이제중 교수)` 등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가톨릭의
대,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연구소, 마리아생명
공학연구소, 아주의대 세포·조직공학연구소 등도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어 올 9월에는 연세대의과대학이 의료원 내에 식약청 자문을 기반으로 GMP(우수 의약
품 제조·관리 기준)수준의 세포치료센터 개소를 준비중이며, 한양대의료원도 지난해부터 준비
한 세포치료연구소가 골격을 갖추고 오는 5월 세포치료센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다.
또 세포치료분야 상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로는 국내 최초의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셀론텍을 비롯, 크레아젠, 이노메디시스, 메디포스트, 라이프코드, 히스토스템, 듀플로젠 등
이 있으며, 동아제약, 근화제약 등도 관련 제품 개발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상황에서 대다수 연구자들은 세포치료
가 무한한 의학적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해당 연구를 공통으로 발
전시키는 데는 다소 이견을 보인다. 순수한 연구목적인가, 아니면 상업화에 적극 뛰어들 것인
가, 환자 진료에 보다 우선시 할 것인가?
이와 관련 암환자를 대상으로 활성화 자기 림프구요법(면역세포요법) 관련 사업을 준비중
인 바이오벤처 이노메디시스 관계자는 대학·연구소·업체 모두 정도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퇴출
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특히 대학병원의 세포치료연구센터 운영이 궁극적으로 환자진료와 관
련 기술 개발에 있다면 바이오벤처 업계의 연구 수준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바
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아주의대 민병현 교수(세포·조직공학연구소 소장)는 한 세미나에서 "국내 연구성과를 감
안할 때 향후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을 500억원 이상으로 확장, 기술과 특허 수출로 해외 시장
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산·학·연 전문연구집단의 협동연구를 통한 세포치료술
의 개발과 이에 대한 제약산업화를 동시에 추진 세계적인 세포치료술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
장했다.
히스토스템 한 훈 대표도 "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세포치료요법이나 신약으로서의 세포
치료제 개발 모두가 불치병·난치병 치료에 있어 향후 의학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
야"라고 평가하고 "개인별 맞춤치료의 실현이라는 가능성을 보다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복지부 주최의 `인간체세포복제 성공이후 향후 과제 연구발표회`에서 미즈메디병원
노
성일 이사장은 세포치료는 뇌·척추 신경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에의 적용이 가
능하다며, 2010년 세포치료 및 재생의료시스템의 가치가 1천억불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정
도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치료가능성이 있고 임상적 의미가 있는 연구에 대한 전폭적 지원은 필요하지만 인체에
직접 적용되는 산업체의 연구와 시술은 보다 세밀한 의학적 접근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
다. 이는 "세포치료 연구와 관련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의과학으로서 이 분야를 바라보는 관
점"이라며 "정부는 물론 관련 연구자들이 규제냐, 연구냐를 따지기 전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는 지혜와 사명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논란속에도 대다수 연구자들의 결론은 세포치료연구가 향후 의학 발전은 물론
인류의 난치성 질환과 만성질환 치료에 큰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모아진다.
그럼에도 대학·연구소·업계·정부 관계자들이 현실적 규제와 이익만을 바라보며 관련 분야를
사고하는 것이 연구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