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

 

올해 개최된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대회에서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지지하는 연구결과들이 상당수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DPP-4 억제제 계열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과 삭사글립틴을 검증한 SAVOR-TIMI 53 및 알로글립틴을 대상으로 한 EXAMINE 임상연구에 대한 사후(하위그룹)분석 결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연구에서 DPP-4 억제제는 계열 전반에서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삭사글립틴은 신장기능과 무관하게 심혈관 안전성을 보였고, 알로글립틴은 이슈로 부각됐던 심부전 위험증가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메타분석 - 계열 전반 심혈관 안전성 지지
호주 모나쉬대학의 Ingrid Hopper 교수팀은 DPP-4 억제제와 심혈관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 “DPP-4 억제제 치료군에서 위약·대조군과 비교해 심부전 위험은 증가한 반면 전체 사망률, 심혈관 사망률, 또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DPP-4 억제제와 위약 또는 여타 치료제 대조군을 비교한 총 50개 연구(환자 5만5141명)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DPP-4 억제제는 전체 사망률(relative risk 1.01, P=0.83), 심혈관 사망률(0.97, P=0.70), ACS(0.97, P=0.59), 뇌졸중(0.98, P=0.80) 모두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심부전과 관련해서는 상대위험도가 1.16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1.16, P=0.04).

삭사글립틴 - 신장기능 낮아도 심혈관사건 위험 높이지 않아
삭사글립틴이 신장기능 단계에 따라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SAVOR-TIMI 53 연구에 대한 새로운 분석결과로, 신장기능 상태를 정상/경증(eGFR>50mL/m, 1만3916명), 중등도(30~50mL/m, 2240명), 중증(<30mL/m, 336명)으로 나눠 심혈관 원인 사망, 심근경색증, 허혈성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것이다.

분석결과, 삭사글립틴의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은 신장기능에 관계없이 위약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장기능이 정상 또는 경증인 환자군에서 삭사글립틴군과 위약군의 심혈관사건 위험은 각각 6.6%와 6.3%(hazard ratio 1.01, 95% CI 0.88-1.55)였으며, 중등도의 경우 11.0%와 11.5%(1.02, 0.79-1.30), 중증 환자군에서는 14.7%와 17.2%(0.83, 0.49-1.39)로 전반적으로 두 군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P-interaction 0.79).

 

아울러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신장기능 상태에 따른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차이가 없었다. 신장기능이 정상 또는 경증인 경우 삭사글립틴과 위약군의 2차 종료점 발생빈도는 각각 2.5%와 2.0%(1.24, 0.99-1.55)였으며, 중등도의 경우 8.5%와 6.2%(1.46, 1.07-2.00), 중증 환자군은 12.9%와 13.2%(0.94, 0.52-1.71)로 중등도 경우에만 절대위험도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발생률은 두 군이 유사했다(P-interaction 0.43)<그림>.

그 밖에 신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당화혈색소(A1C) 감소율을 관찰했는데, 삭사글립틴군이 보다 우수했다(7.4% vs 7.6%, P<0.0001). 연구팀은 “삭사글립틴은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면서 “특히 신장기능 상태에 상관없이 일관적인 A1C 조절률을 보이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도 감소시키지도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알로글립틴 - 심부전 발생시키지 않아
프랑스 로렌의대 Faiez Zannad 교수(로렌의과대학 심혈관센터장)는 알로글립틴이 심부전을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알로글립틴의 랜드마크 연구인 EXAMINE의 하위분석(포스트혹) 결과다.
최종 연구결과, 알로글립틴군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7.4%(201명)였으며, 위약군은 7.5%(201명)로 두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hazard ratio 1.00, CI 0.82-1.21). 아울러 이전에 심부전 이력이 있는 환자 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상관없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심부전 이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알로글립틴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13.9%(107명)와 15.7%(120명)로 차이가 없었으며(0.90, 0.70-1.17), 아울러 심부전 이력이 없는 환자들에서도 각각 4.9%(94명)와 4.2%(81명)로 유사했다(1.14, 0.85-1.54).

Zannad 교수는 “최근 DPP-4 억제제에서 심부전 위험성이 나타나면서 동일 계열 약제에서도 발생하는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EXAMINE의 포스트혹 연구로서 심부전 위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데이터를 근거로 심부전과 같은 고위험 심혈관 위험인자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알로글립틴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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