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 교수 "장기 치료에도 효과적" 체중증가는 면밀히 관찰해야

▲ 서정석 교수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에 있어서 아리피프라졸(제품명 아빌리파이)을 부가요법으로 장기간 써도 좋다는 조언이 최근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나왔다. 다만 좌불안석, 체중증가 등의 문제는 면밀히 관찰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아리피프라졸의 단기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07년 J Clin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미 기존의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주요 우울장애 환자에게 6주간 위약과 아리피프라졸을 부가한 결과 위약군에 비해 MADRS(Montgomery-Asberg Depression Rating Scale) 점수로 측정한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었다(-8.8 vs -5.8 ; P<0.001). 또 2008년 J Clin Psychopharmacol에도 유사한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12년 Prim Care Companion CNS Disord에는 앞서 나온 2가지 연구와 논문으로 발표가 안된 한가지 연구, 총 3가지 연구를 사후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 결과도 아리피프라졸군의 MADRS로 측정한 우울 개선효과는 위약대비 우수했다(-9.2 vs -6.2 : P<0.001).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침서의 내용도 변화시켰다. 세계생물정신의학회(WFSBP)의 2002년도 지침서에서 주요우울 장애의 초기 치료에 반응이 부적절할 때, 여러가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부가(augmentation) 요법 중에서 올란자핀과 리스페리돈을 권고했지만, 2013년도 지침서에는 아리피프라졸과 퀘티아핀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 처방에서의 아리피프라졸의 효과는 확실히 입증된 반면 장기적 처방에서의 효과는 아직까지도 뚜렷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조울우울증학회 서정석 홍보이사(건국대 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일본에서 진행된 ADMIRE(Aripiprazole Depression Multicenter Efficacy) 연구와 2011년도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52주간의 장기 부가 요법에서도 효과적이었으며 안전성면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ADMIRE 연구는 일본에서 초기 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주요우울 장애 환자에게 아리피프라졸의 부가요법을 허가를 받기 위해 진행된 연구로 6주간 단기 임상 시험을 종료한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1년까지 관찰한 것이다. 장기 연구에서는 새롭게 등록된 65세 이상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 33명을 포함하여 함께 개선 효과도 관찰했다.

그 결과, 이전 연구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단기 연구에서 나타난 효과가 52주까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새로 등록된 환자들도 6주내 개선이 이뤄졌고 그 효과가 52주까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 2011년 Robert Berman 박사팀이 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net에 발표한 52주 연구에서도 초기 효과가 52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석 홍보이사는 "아리피프라졸의 단기 연구결과는 꽤 많은 결과를 보고 하고 있는 반면 52주 이상 장기 치료 결과는 일본 연구와 Berman 연구 2개 뿐"이라면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을 대상으로 역시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리피프라졸의 체중 증가는 좀 더 관찰해야할 요소로 꼽았다. 단기 연구에서도 위약대비 아피리프라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증가 현상이 관찰됐고, 장기연구에서도 전체 환자군의 27%에서 체중증가를 경험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중 17%에서 체중이 증가했다.

서 홍보이사는 "아빌리파이는 항정신병약물 중에서 체중증가가 두그러지지 않는 약물에 속하며, 연구에서 체중 증가가 나타난 것은 같이 복용했던 항우울제의 효과로도 볼수 있으며 또한, 우울증으로 감소됐던 체중이 평소 체중으로 회복된 것인지 아니면 평소 체중보다 더 늘어난 것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연구의 저자들이 체중 증가로 인한 다른 대사증후군 프로파일관(혈당 수치, 헤모글로빈 A1C,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과의 유의성을 분석한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빌리파이의 부가 요법군에서 발생한 체중증가에 대해서는 유의하게 많이 보고되었지만 이에 대한 임상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에 이어 인종, 국적 등에 따른 약 역동/역학적 특징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일본의 ADMIRE 연구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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