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일 모델로피부과원장(서울대병원피부과 보톡스클리닉 담당의·서울의대 피부과 겸임교수)이 지난 21~25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제 72차 미국피부과학회(AAD)에서 한국인 최초로 한국형 보톡스, 필러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초청강의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매년 8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북미 최대규모의 피부관련 학술모임으로 매년 전세계 피부과의 최신 기술과 학술적 의견을 교환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72차 미국피부과학회에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연자로 선정돼 '아시아의 미학(Asian Esthetics)' 주제로 서양인 위주의 시술법에서 탈피, 동양인에 적합한 한국형 보톡스, 필러 치료법의 중요성을 강조, 전 세계 성형외과 의료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간 미국피부과학회에 한국인 의학자가 연사로 초청된 것 자체가 국내 의료계에서도 괄목할만한 일일 뿐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미용성형 분야가 세계적인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글로벌 리더이자 메디칼 한류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서구일 원장에 따르면 서양인은 광대가 발달되고 볼이 움푹 들어간 역삼각형얼굴을 ' triangle of beauty (미의 삼각형)' 이라 하여 이상적 얼굴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눈이 찢어진 디즈니 만화 '포카혼타스' 형 얼굴을 동양미인으로 치는 이유가 바로 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사람은 광대가 발달되지 않은 계란형 얼굴에 통통한 볼 살을 가진 베이비 페이스를 예로부터 미인형으로 꼽는다. 예를들어 북한의 리설주가 대표적인 예이며 이러한 동서양 미적 인식 차이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의 얼굴형 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브룩 쉴즈, 안젤리나 졸리 등의 각진턱을 '개성'이라 생각하지만, 동양인은 얼굴 좌우 폭이 넓은 것은 고집 세고 성격이 강한 관상으로 콤플렉스로 여긴다. 
 
따라서 주사 한방으로 얼굴을 갸름하게 해주는 '사각턱보톡스' 치료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2001년 처음 소개된 이래 젊은 연령층에서는 가장 많이 시술되는 보톡스 시술법으로 자리잡았으나 정작 원래 개발된 서양에서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사각턱보톡스 이외에도 관자놀이 윤곽보톡스, 침샘축소보톡스 등 얼굴형을 작고 갸름하게 해주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시술되고 있다.
 
골진 주름치료를 위해 개발된 필러주사가 꺼진 부위를 채워주고 볼륨감을 주는 용도로 진화하면서 동글 납작한 동양인의 얼굴에 입체감을 주는 '볼륨필러시술' (이마확대, 코필러, 눈밑꺼짐필러, 무턱필러 등)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시술되고 있다. 특히 서양에서는 움푹 들어간 볼을 채우는 시술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통한 베이비페이스를 위해 뺨에 지방이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볼필러 시술이 간편성과 안전성으로 인해 지방이식수술을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으며 시술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 낮은 코를 높여주는 코필러 역시 코수술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어 아시아권에서 인기리에 시술되는 필러적응증이다.
 
서구일 원장이 이번 강의중에 강조한 '3D리프팅'은 이처럼 수술을 대신해서 동양인의 얼굴에 입체감을 주는 필러시술에 얼굴을 갸름하게 하는 윤곽보톡스 등을  융합한 것으로 간편성과 안전성, 그리고 만족도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구일 원장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보톡스 시술 1만건을 시술했고, 2003년 사각턱보톡스 효과를 처음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입증, 미국피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세계 피부·성형외과 시술의 참고서로 여기는 '미용피부과학지'(영국 엘스비어사)에 코필러 성형 챕터를 집필했으며 작년에는 '한국형 보툴리눔치료'를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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