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제약산업 3대 과제 등 향후 회무방향 제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시장형 실거래가제도) 폐지가 한달 전에 결정됐지만 이후 조치가 없어 시장 혼란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고, 슈퍼갑의 압박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31일 기자들과 만나 제약산업 현안과 향후 회무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31일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폐지로 가닥이 잡혔음에도 아직 시행령 폐지를 위한 움직임이나 구체안이 도출되지 않자 복지부에 약속 이행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를 대체하는 '약품비절감 장려비지급제도(가칭)' 역시 병원이 슈퍼갑으로서 저가구매를 강요할 수 없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 해소돼야 할 정책적 과제로 '사용량 약가연동제'를 꼽았다. 대형품목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만한 우수한 품목이라는 것이고 결국 산업을 구축하는 원동력인 셈인데 이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대형 품목을 발판으로 우리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사용량 약가연동제는 성장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는데, 대형 품목의 탄생이 가능한 방향으로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약 3대 과제 신약개발·리베이트 추방·글로벌 진출"

이어 이 회장은 2014년 새로운 회무를 맞이하며 한국제약산업이 극복해야할 3대 과제로 신약개발·리베이트 추방·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다.

그간 제약산업에는 리베이트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지만, 올해 시행되는 리베이트 급여퇴출안(리베이트 투아웃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윤리성 강조 등에 따라 작금의 제약시장은 리베이트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협회는 국내 제약기업이 윤리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국제적 기업으로 통하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실천강령 교육, 윤리기업인증 등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많은 인력과 재정이 요구되는 정책연구소 설치 대신  제약협회가 외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코어 역할을 담당하며, 이슈별로 정책보고서를 시의성있게 발간하는 등 정책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약가제도의 수시 변형과 중복된 약가제도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협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현장과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각색하는 역할을 협회가 충분히 해왔다. 시장형 실거래가제도의 폐지는 정부가 지고 산업계가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정책환경에 있어 우리의 주장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폐지키로 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45년 10월 26일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현 한국제약협회는 내년 70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제약산업의 발전사를 시기적으로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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