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회장, 정형외과개원의사들의 어려움 토로

"재활의학과에서는 하지 못하는 정형외과만의 수술 후 물리치료에 대해 수가가 따로 책정되지 않았다. 요즘 새로 나온 카이로프랙틱 행위는 정형외과에서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대한정형외과개원의사회 김용훈 회장은 30일 인터뷰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밝혔다.

 

김 회장은 "재활의학과에서 하는 물리치료가 있고, 정형외과에서 하는 수술 후 전문물리치료에 있다"면서 "이것은 재활의학과에서는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전문재활에 대한 수가가 따로 인정 받아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 억울하다. 수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군데 재활을 원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수가는 하나로 책정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김 회장은 "환자의 니드와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범위 차이가 크다"며 "환자는 여러군데 하고 싶어하지만, 수가는 하나로 책정돼 의사들은 해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환자가 원하면 100대100 본인 부담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리치료사 1명당 하루 환자 3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에 "물리치료사를 구하기도 어렵고 환자숫자가 지나치게 제한됐다"고 비판했다.

만약 교통사고 자동차보험까지 묶어서 30명이 되면 정형외과 개원의들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면서, "아직까지 건보, 자보가 묶이진 않지만, 언젠가 전산이 묶일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물리치료 중 손이 많이 가고 문제가 많은 '핫팩'과 같은 항목을  줄이고, 기계가 하는 항목에 대해 더 늘리는 등 물리치료로 허용되는 종류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카이로프랙틱'에 대해서도 크게 성토했다.

김 회장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지식경제부 등에서 카이로프랙틱을 활성화하자고 한다"며 "오히려 일자리 마이너스라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원래 병원에서 일하는 물리치료사,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할 일을 없앨 수 있으며, 의료행위가 아닌 것을 의료행위로 인정하면서 모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굳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기 보다 병원 운영이 잘되면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라며 "카이로프랙틱이라는 비의료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병원의사들이 직원을 많이 고용하는 곳에 혜택을 주면 직원을 더 고용하게 되면서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카이로프랙틱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보건복지부에서 더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앞으로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 등과 합동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방침을 밝혔다.


지난 4년간의 회장으로서의 삶을 되돌아 보며, 그는 앞으로 선출될 회장에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심사기준에 대해 쉽게 정리, 이를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어 회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모바일을 통해 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앱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각 지역마다 네트워크를 확대해가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정형외과 의사들과도 교류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과, 각 지방, 외국 등과의 소통을 늘려 다음 회장이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면서 "그간 정부와의 소통이 부족했는데, 이를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