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에 대한 사후대책 및 처리 안건에서 대의원간 논쟁 이어져

 

1,2차 의정 협의 사안과 관련해 "노환규 회장의 사려깊은 언행이 필요하며, 수장에 걸맞은 대내외 표현이 요구된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또 의료현안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의정협의 내용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이행하며, 협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정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30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이같은 감사결과를 받아든 대의원들은 "지나치게 온화한 감사보고였다"며 "의정 협의부터 시작해서 회원 투표까지 집행부의 잘못된 점이 너무 많고, 특히 원격진료에 대해 제대로된 협의를 이루지 못한 점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선 인천 조행식 대의원은 "회원여론 확인을 위해 회원투표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1차 투표와 2, 3차 투표의 과정이 현격히 다르다"면서 "1차와 달리 2,3차 투표는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는 등 회무규정에 따라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투표에 대한 지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초구의사회장인 강원경 대의원은 "투표안을 누가 작성했는지 궁금하다"며 "마치 투표로 이끄는 듯한 발언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강 대의원은 "투표 안내 문자 등 이번에 문자발송이 많았는데, 시군구의사회도 하고, 협회에서도 보내고 있어서 이중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사도 없었는데, 앞으로 개선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환규 회장의 페이스북 의존적 소통방식도 문제로 제기됐다.

A대의원은 "갑자기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협회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행위는 투표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투표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대의원도 "시도회장단에 대한 비난이나 대의원의장과의 대화까지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히 옳지 못한 행동이며, 앞으로 대변인을 통해 논의 후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차 의정 협의안 중 원격진료에 대해 반발이 컸고, 철저한 감사가 없었다는 입장이 나왔다.

좌훈정, 최주현 대의원은 "회원들은 원격진료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대해왔는데, 의협 집행부는 시범사업을 허용해주는 방향으로 협의했다"며 "의약분업이든, 포괄수가제든 모두 시범사업 후 본사업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할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반대해야 하는데 비대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의정협의안은 1차보다 후퇴됐으며, 결론적으로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정협의 결과에 대한 대의원 찬반투표를 통해 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자는 제안도 나왔고, 아예 집행부 없이 대의원에서만 만든 비대위에서 의정협의안을 원천 결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영진 대의원은 "노 회장이 입법과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협상안을 보면 국회입법과정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과시킨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했다.

즉 노 회장이 직접 선입법을 할 수 있도록 문구를 넣은 데 협의했으므로,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환규 회장은 "이미 2차 의정협의안 찬반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를 했고, 만약 반대가 많았다면 24일부터 2차 파업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와서 이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의원 몇몇분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의정협의안, 또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결렬시킬 수 없으며, 회원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면서 협의안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감사결과 및 지적사항을 앞으로 집행부에서 지키는지를 대의원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출됐다.

이효인 대의원 등 복수의 대의원은 "감사가 단순히 회장에게 보내는 권고안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발표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대의원에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는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환규 회장은 마구잡이식 집행이 아닌 대의원총회에서  위임된 사안에 따라 집행하길 바란다"며 "기분에 따라 회무를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감사 보고에 대해 122명의 대의원이 찬성하면서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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