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전염될수도
접종후 계속 관찰해야

 [BBC인터넷판 3월25일자]=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가금류에 실시하는 백신접종이 인간에
게 중대한 해를 줄 수 있는 변종균주 발생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과 인도네
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들에게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조류독감바이러스가 접종조류의 체내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
이 가능한 형태로 변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BBC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 예방의 중요한 수단중 하나로 백신접종을 강조해 왔다. 하
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만 이달 중순까지 12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이중 8건은 치명적이었다.
 현재, H5N1 조류독감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염될 수 있으나 인간 대 인간 전염
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백신접종된 가금류
의 체내에 여전히 머물고 있을 가능성과 향후 인간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변종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조류독감 백신이 100% 효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일부 바이러스의 경우 동
물의 체내에서 복제와 변이를 통해 뚜렷한 징후를 나타내지 않은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의 리차드 웨비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접종을 전후해
면밀한 관찰을 통해서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 농림부
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난 1995년 멕시코에 출현한 H5N2 변종바이러스는 백신접종된 닭
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변종균주는 백신균과의 구조적 차이가 커짐에 따라 전
염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
 반면, WHO는 조류독감 감염조류의 도살과 함께 백신접종을 주요한 예방수단으로 삼고 있
어 접종된 가금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