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의사회는 26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제 1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바로 하루 전날 있었던 원격진료 국무회의 통과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깊은 우려를 전했다.
김정곤 의장은 "지난 1년간 기대했던 의료제도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노환규 의사협회장도 오늘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 안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국무회의 통과) 이유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의 갈등도 심각하지만, 회원들 간 갈등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회원들 중에서도 강경파, 온건파, 중도파 심지어 각자도생파 등으로 나눠져 봉합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김 의장은 “우리는 다같은 의사이고 선배이고 후배이고 형제이고 자매이다. 단결과 단합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의견이 다른 것은 조율을 하면 되지만, 그저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자”라며 “의사회 내부에 갈등이 생기면 봉합이 돼야 한다. 30일 임시대의원총회에도 관심을 갖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자”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지난 3월 10일 파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본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복지부 파업 집계결과, 파업참여율이 울산시는 5%, 광주시는 2.7%, 전라북도 1.6% 등이었다. 총회에서도 무작정 집행부를 따라 강경대응에 나서기보단, 회원들 모두가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2000년도 의약분업 때 울산이 선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때처럼 전국적으로 투쟁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자고 했겠지만, 지금 의협에는 제대로 된 투쟁체가 없었다. 의협 상임이사는 다 도망가고 비대위 위원 3~4명만 남아있었다. 투쟁동력이 없는 상태로 투쟁위원회 한 번도 안 열리면서 노회 장 혼자 강행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지난 10일 있었던 집단 투쟁의 여러 가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큰절을 올리고 싶지만, 상황상 단상에 올라가지 않은 채 개회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 용서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5년 전에도 원격의료법이 추진됐다. 전임 집행부, 회장단, 감사단에서 심도있게 반대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이 정부에서는 환자와의 라포가 매우 중요한 정신과에서도 원격진료를 하겠다고 한다'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밀어부치는 복지부 공무원이 한심하다. 노 회장도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