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장성인 회장 "정부의 약속이행 감시할 것" 다짐

 

2차 의사 총파업 유보 결과를 받아들인 전공의 대표들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다.

비록 파업을 멈추고 일터로 돌아가지만,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이 다시금 시작될 기미가 보인다면 언제든 다시 뭉쳐 싸우겠다는 입장이었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송명제 비대위원장(명지병원 응급의학과)은 2차 총파업 투표일인 2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송 위원장은 "파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대정부 투쟁은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잘못된 의료제도가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전공의로서 정부와 소통하고 바꿔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다만 2차 총파업 투표 결과는 전공의도 의사협회 회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에, 비대위에서 이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위원장은 "당장 파업을 하자는 회원이 1만5000여명에 달했지만, 2만5000여명의 회원들, 전공의들이 투쟁을 멈추고 정부를 믿어보자는 입장이었다"며 "회원의 뜻에 따라 비대위도 당장 파업의 전선에 나가는 것은 멈추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15일 두 차례 비상총회에서 의결된 사항들은 잠시 보류될 예정이다. 또 앞으로 비대위를 어떻게 꾸려갈지를 논의하기 위해 비대위 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해산을 해야할지, 아니면 비대위를 유지하되 위원장을 새로 뽑을지 등을 비대위원들과 논의해봐야 한다"며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비대위가 해산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의정 협의 결과 이행을 살펴줄 것을 당부했으며, "정부가 협의안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전공의들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협 장성인 회장(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도 같은 입장이었다.

장 회장은 "1차 파업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나서면서 2차 의정 협상에서 수련환경 개선 등 전공의와 관련된 제도 개선 부분이 많아졌다"면서 "이때문에 전공의들 사이에서 2차 파업을 유보하자는 입장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에서는 '원격진료' '의료영리화' '건강보험제도' 등의 이행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고, 대전협에서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회장은 "정부가 협의사안을 잘 지켜나가서 다시는 전공의 비대위가 등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이행여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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