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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진료지침과 1차 및 2차 예방
뇌졸중임상연구센터의 뇌졸중 진료지침은 2009년에 초판이 발행됐으며 2013년에 개정판이 발행됐다. 이것은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돼 뇌졸중 1차 예방, 급성기 뇌졸중 진료, 뇌졸중 2차 예방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뇌졸중 1차 예방은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 입증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 조절 가능한 잠재적 위험인자로 나뉜다. 2차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고혈압
뇌졸중은 혈압과 가장 관련이 있으며 유병률이 높고 인구집단 기여위험도가 높다. 수축기혈압 20mmHg, 이완기혈압 10mmHg 증가 시 뇌졸중 사망률이 2배 증가하고 수축기혈압 10mmHg, 이완기혈압 5mmHg 감소 시 뇌졸중 사망률이 40% 감소한다.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한 목표 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 저지방식이, 저염식, 운동, 절주, 금연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권장되고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뇌졸중 1차 예방에 효과적인 약제는 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 (ARB),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ACE) 억제제, calcium channel blocker (CCB)이다. 이 약제들은 베타차단제에 비해 효과적이지만 특정 종류의 약제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혈압을 적절히 감소시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혈압 조절은 뇌졸중 2차 예방에서도 중요하며 2차 예방 시에는 ACE 억제제와 이뇨제의 병용요법이 권고된다.

지금까지는 미국합동위원회(Joint National Committee, JNC)의 7차 진료지침을 주되게 사용됐지만 2013년 12월에 JNC 8차와 ATP 4차 진료지침이 업데이트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JNC 8차 진료지침에서는 18세 이상 환자들에게 생활 습관 조절을 우선적으로 권고하며 그다음 나이와 당뇨병 동반 여부, 만성 신질환 여부에 따라 나눠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일반인의 경우 60세 이상에서는 혈압을 150/90mmHg 미만, 60세 미만에서는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한다. 만성 신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고,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도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전 연령에서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흑인이 아닌 경우 경우 이뇨제나 ACE 억제제, ARB, CCB를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며 만성 신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ACE 억제제나 ARB를 권고한다. 약물 사용은 단독요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나 추후 약물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만약 혈압이 잘 조절될 경우 현재 약물 요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용량을 증가하거나 다른 약물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시행한 경우 그 용량을 더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으며 여전히 조절되지 않으면 베타차단제나 알도스테론 길항제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개정됐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에서 6배까지 증가하지만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2% 감소한다. 엄격한 혈당 조절은 고식적 혈당 조절에 비해 뇌졸중 발생을 42% 감소시키므로 엄격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며 당뇨병 환자는 ARB와 ACE 억제제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JNC 7차 진료지침 기준은 130/80mmHg 미만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뇌졸중이 48%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C)을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위험인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 TC)이 240~270mg/dL 이상인 경우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한다. LDL-C의 증가는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스타틴으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면 1차 및 2차 예방에 모두 효과가 있으며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의 증가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HDL-C) 감소는 뇌졸중 증가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 변화에 대해 ATP 3차 진료지침에서는 수치를 명시했으나 ATP 4차 진료지침에서는 근거 부족을 이유로 들어 수치를 명시하지 않았다.

ATP 4차 진료지침에서는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의 개념을 도입해 만성 심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동맥경화가 원인인 질환을 ASCVD로 정의했다. ASCVD가 임상적으로 있으면서 75세 이하이면 고강도 스타틴, 75세 이상이면 중등도 스타틴을 사용하고 LDL-C가 190mg/dL 이상이면 고강도 스타틴을 권장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뇨병 여부를 조사해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중강도 스타틴을 사용하고 10년의 ASCVD 위험도가 7.5% 이상이면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스타틴을 권장한다. ASCVD의 10년 위험도는 AHA 홈페이지에서 나이 및 여러 위험 요인 값을 입력하면 계산할 수 있다. 고강도, 중강도, 저강도 스타틴의 구분 기준은 50% 이상의 LDL-C를 감소시키는 것이 고강도 스타틴이며 이에 해당하는 약물은 atorvastatin 40~80mg, rosuvastatin 40mg이다. LDL-C를 30~50% 감소시키는 중강도 스타틴은 atorvastatin 10~20mg, rosuvastatin 5~10mg, simvastatin, pravastatin, lovastatin, fluvastatin, pitavastatin 등이다. 저강도 스타틴은 atorvastatin과 rosuvastatin을 제외한 저용량의 simvastatin, pravastatin, lovastatin, fluvastatin, pitavastatin이 이에 해당된다.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80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동반한 질환이다. 심방세동은 단독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3~5배 증가시킨다. 용량을 조절한 와파린은 뇌졸중 위험도를 62%, 아스피린은 22% 감소시키므로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약물을 사용한다.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나이, 당뇨병, 뇌졸중과 일과성허혈발작에 따른 CHADS₂ 점수를 바탕으로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처방한다. 와파린은 음식 및 약물과 상호작용이 많고 효과가 불완전하며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는 약물이어서 새로운 항응고제들이 개발되었다.  이들 새로운 항응고제들은 CHADS2 점수가 2점 이상인 환자에서 적용 가능하며, 가격이 매우 비싸므로 와파린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금기인 경우 일차예방 약제로 사용 가능하다.

기타 위험인자들
흡연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는 1.9배, 지주막하출혈 위험도는 2.9배이다. 금연 시 뇌졸중 위험은 1년 이내에 50%가 감소하며 5년 이후로는 비흡연자와 동일하다. 소량의 음주는 뇌졸중을 감소시키나 다량의 음주는 발생을 증가시킨다. 생활 습관 조절로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이는 것이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입증된 자료는 아니지만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대사증후군 역시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수면 중 호흡장애는 아직 불명확하다.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키지만 저용량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경구용 피임제는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편두통은 젊은 여성에서 뇌졸중과 연관성이 있으며 편두통 치료가 뇌졸중 1차 예방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용량 의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고 일상적 식이로 엽산 섭취가 부족한 경우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해 엽산 투여가 효과적이다. 염증과 감염은 뇌졸중 발생과의 연관성이 있으나 아직 그 관계는 불분명하다.

[Discussion ]

윤병우 뇌졸중 1차 예방과 2차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의 관리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이에 대해 간단히 토론하겠습니다.

나정호 JNC 8차와 ATP 4차 진료지침이 나오면서 최근 가이드라인이 바뀌어 임상 현장에 전달돼야 할 것 같습니다. JNC 8차 진료지침의 경우는 목표 수치가 상당수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기존에 치료하던 환자들에게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ATP 4차 진료지침은 목표 수치보다는 목표 질환을 선정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세가 많이 변경됐는데 아직 우리나라 보험 기준은 특히 뇌졸중 관련하여 그런 부분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성혁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거의 10년 만에 개정돼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2013년에 AHA 가이드라인과 ESC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됐으나 나이 기준이 없는 데 반하여 JNC 8차 진료지침은 나이기준이 있어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최근 60대 이상의 외래 환자들이 많은데 목표혈압 수치를 150/90mmHg 이하로 규정할 것인지 140/90mmHg 이하로 규정할 것인지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국내 가이드라인은 아직 JNC 8차 진료지침을 받아들일 단계는 아닌 것 같아 아마 140/90mmHg 기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결국 1차 예방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ATP 4차 진료지침의 경우 저희 입장에서는 실제로 경동맥경화 부담이 많은 뇌졸중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LDL-C 수치가 100mg/dL 이하인 국내 환자가 많습니다. 그런 환자들에게 고강도 스타틴을 처방하는 것 역시 이슈가 될 만한 부분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러시아 환자를 포함한 외국인 환자들은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LDL-C가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서 실제로 우리나라 환자들은 콜레스테롤이 외국 환자들만큼 높지 않고 반응도 잘 하는 편입니다.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외국인 환자들은 atorvastatin 40~80mg으로 고용량을 사용하지만 국내 환자는 10, 20mg만 사용해도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인의 경우 출혈성 뇌졸중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으며, 콜레스테롤을 많이 감소시키면 뇌출혈이 증가하는 것으로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고강도 스타틴을 처방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상배 ATP 4차 진료지침에서 콜레스테롤 조절의 시작점에 대한 수치 언급은 있으나, 얼마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 수치권고안이 없어지면서 스타틴 사용을 더 많이 권고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이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고위험 환자군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존 임상 연구의 환자자료를 기준으로 하여 산출한 ‘10년-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참고하게 되는데, 연구대상 환자가 실제 임상 현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고, 향후 유럽 진료지침 쪽에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업데이트할지 참고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윤병우 최근에 나온 두 가지 가이드라인에서 JNC 8차 진료지침은 기준은 다소 완화된 추세이고 ATP 4차 진료지침은 약물을 더 많이 처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양 측 자료에 기반한 것이므로 인종적 차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미국 내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에 대해 완전한 동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미흡한 상황이므로 이를 국내 기준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뇌졸중 예방의 중요성
2002년과 2011년 사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순위에서 2위였으나, 2012년에는 3위로 하락했다. 많은 노력에 의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OECD 국가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뇌졸중의 발생률 측면에서 보면, 출혈성 뇌졸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허혈성 뇌졸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2030년에는 2002년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약 세 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뇌졸중은 재발을 잘 하는 질환이므로, 적절한 이차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의 대규모 임상시험 자료를 가지고 연도별로 뇌졸중 재발을 계산해보면 재발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위험인자 관리(혈압 조절 등)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항혈전 치료를 적절히 받는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스타틴 역시 뇌졸중 재발예방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에 있어서 적절한 항혈전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한 항혈전 치료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사용한 약물은 대부분 아스피린이었다. 아스피린을 이틀에 한 번 복용하는 방법으로 사용한 결과 여성에서는 뇌졸중 예방 효과를 보였고, 남성에서는 뇌졸중 위험을 낮추지는 못했지만 심근경색 예방 효과를 보여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름을 보였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예측척도인 CHADS2 점수에 따라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사용해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의 2차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항혈전제가 시도되어 왔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스피린이다. IST 연구와 CAST 연구를 종합해 보면, 약물로 기대할 수 있는 재발 예방효과는 1% 정도로, 1천 명당 약 10명의 재발을 방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 후 개발된 clopidogrel 은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을 합한 재발률에서 아스피린과 비교하여 우월함을 보였으나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점에서는 결과의 해석에 신중이 요구된다.

Clopidogrel 개발 후, 두 가지 항혈전제를 병용하여 더 나은 이차예방 효과를 기대한 임상연구가 시도되었는데, CHARISMA와 MATCH 연구 결과, 병용요법이 단일제제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은 입증하지 못했고, 얼마전 시행된 SPS3 연구에서도 열공뇌졸중(lacunar stroke)에서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였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병용요법의 우월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병용요법을 시도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급성기를 지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연구의 제한점이 있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3주간 병용요법 후 clopidogrel로 바꾼 치료군이 아스피린 사용군과 비교했을 때 유의하게 재발률이 낮음을 보였는데 이는 병용요법 자체도 중요하지만, 약물의 사용 시점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연구였다.

아스피린, clopidogrel 이외의 약물도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Triflusal은 TACIP 연구 결과 아스피린과 비교하여 효과는 비슷하나 출혈합병증이 적은 장점을 가졌다. 특히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많이 진행됐던 cilostazol은 CASISP, CSPS2 연구에서 아스피린 100mg이나 81mg과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출혈 위험이 적은 경향을 보여서 급성기 뇌졸중에도 아스피린만큼의 근거를 갖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심혈관질환 측면에서는 prasugrel, ticagrelor와 같은 강력한 항혈전제들이 사용되지만 뇌혈관질환에서는 출혈합병증이 많아 사용되지 않는다.

결론
개원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2009 뇌졸중 임상연구센터 가이드라인은 현재 지속적인 업데이트 중에 있다. 그 내용에 의하면 1차 예방을 위해 여성에서는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출혈 부작용을 감안해 사용의 필요성을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 2차 예방으로는 아스피린, cilostazol, triflusal, clopidogrel 모두 효과가 있다.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 교육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것도 약물 사용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Discussion ]

허성혁 2차 예방과 관련해 급성기에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물은 aspirin, clopidogrel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입니다. 최근 많은 2·3차 병원에서 급성기 이후 병용요법을 처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병용요법을 언제쯤 중단하고 다시 단독요법으로 바꿔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 기준이 약 1년으로 되어 있는데 약물 사용 6개월 이후로는 단독요법으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언급하시지는 않았지만 와파린을 대체할 수 있는 몇몇 항응고제들(novel oral anti-coagulants, NOACs)이 2013년 보험 승인이 된 상태로 2013년 말 edoxaban이라는 일본에서 개발한 약물도 결과가 발표되어 조만간 보험 승인이 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혈액 검사를 하지 않고 사용 가능한 약물인데, 이러한 약물은 어떤 환자에게 처방해야 할지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국내 심평원의 세부심사기준은 작년 여름쯤 나왔는데 NOAC 사용을 많이 제약하여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나정호 1차 예방은 여러 임상 시험이 많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항혈전제의 종류가 많고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는데 반해 1차 예방을 위한 연구는 아스피린 이외의 약물에 대해서는 많지 않습니다. 1차 예방은 뇌졸중 및 심근경색과 같은 임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약물을 사용하게 되므로 환자의 위험 요인을 잘 측정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스타틴이 언급되면서 10년간 심혈관 증상을 측정해 위험도 평가 후 사용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기준이 되는 데이터들은 Framingham 연구 등 유럽과 미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스타틴은 인종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자료는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심방세동이 동반된 뇌졸중 환자의 사례를 보면 아스피린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CHADS₂ 점수를 보면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 적응증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린만 사용하다가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75세 이상의 환자에서 항응고제가 부담스러워서 아스피린으로만 진행하다가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1차 예방에 있어 항응고제가 과소사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되며 이에 대해 더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영서 개원가에서 심방세동으로 진단했을 때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처방하고 싶지만 검사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획기적 기계가 발명되거나 검사를 자주 할 필요가 없는 최근에 새로 나온 약물들의 약가를 낮추고 보험 기준을 완화하여 75세 이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방 치료에는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므로 그에 따라 국내 치료 지침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병우 약물 치료는 전체 치료의 일부로 환자의 자기 관리 또한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관리, 운동과 식이 및 금연 등에 대한 환자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교육 시행에 대한 보상을 보험에서 마련하여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상배 NOAC은 와파린에 비해 출혈 합병증이 적거나, 재발방지 효과가 좋은 장점을 갖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재정 문제 때문에 사용이 제한됩니다. 와파린을 사용해 INR 목표 수치를 잘 조절해도 뇌졸중이 재발하는 환자나 출혈 부작용이 발생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NOAC 사용이 보험으로 인정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나정호 보험 적용에 관해서는 재정적 문제로 제한이 많을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있는데,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 교육 자체가 수가 책정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환자들에게 효율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교육이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보험 지출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뇌졸중 교육에 대해서도 수가 추진이 잘 되어서 교육이 더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스타틴도 이상지질혈증 없이 뇌졸중만으로 사용하는 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데 이와 같은 문제는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윤병우 현실적 한계가 있는 문제이지만 급여 기준과 의학적 기준이 같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적절한 약물 치료가 급여 기준으로는 잘 맞지 않아 마치 과잉 치료를 한 것처럼 오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원가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면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에서 국가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한국인을 위한 뇌졸중 진료지침을 만들었는데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뇌졸중 예방 및 관리는 ‘뇌졸중 STOP’이라는 어플리케이션도 있으며 최근 1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성과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패널과 연자로 수고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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