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사 홍선희 씨/"의료현실 진료만 할 수 없어"

 "감격스럽습니다. 뜨거운 대회입니다. 우리 후배들이 의권과 국민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열
심히 하고 있으니 반드시 조만간 좋은 결실을 맺을 것 같습니다. 나이든 몸이지만 후배들과 함
께 올바른 의료정책 전개 등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
면 하는 생각으로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대구에서 상경한 원로 의사 홍선희(78세)씨가 말하는 이번 대회 참가의 변이다.
 홍선희씨는 또 "의사는 의사에게 주어진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분이지만 지금
처럼 의료사회주의화 되는 제도하에서는 이를 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모든 의사들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홍선희씨는 "의사의 희생 없이는 의료계가 주장하고 있는 올바른 의료 제도가 마련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의사가 먼저 솔선 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의료가 바로 설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또 홍선희씨는 룕의사가 투쟁을 하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지
만 지금처럼 의료를 말살하려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면 국민을 위해 이성적 범위내에
서 강경투쟁도 불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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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명 철 경희의대 교수 / "의사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잘못된 것을 고치자고 하는 것인데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유명철 경희의대 정형외과 교수(본지 객원논설위원)는 "필요한 경우 헌법도 고쳐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 모두의 목소리임에도 정부와 사회는 유독 의료분야는 예외이어야 된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진료실과 연구실을 뛰쳐나와 여의도를 찾은 것은 그만큼 문
제가 많이 내재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항변했다.
 특히 의사집단은 이기주의를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이런 모습을 통해서라도 의료현실을 국
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는 것이지 않겠냐고 했다.
 따라서 그는 정부가 이번 결의대회를 "의사들이 한번 모여 소리지른 것"으로 생각하지 말
고 눈과 귀를 열어 진정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계
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인들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며 국민과 함께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
였다.
 "이제는 국민을 기만하고 의료인을 압박만 하는 제도는 폐기처분돼야 한다"는 유교수의 눈
빛은 비바람을 막기위해 눌러쓴 중절모 안에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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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회장 부인 원 혜 자 씨 / "의료민주화 위해 더욱 내조"

 "열기가 참 뜨겁네요. 그동안 의사들이 억눌러 왔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것 같네요.
그래서 이같은 의사들의 격한 감정을 분출시키는 장을 앞장 서 마련한 남편이 새삼 자랑스럽
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내조에 더욱 신경 써 반드시 의료민주화를 쟁취하는데 큰 보탬이 되도
록 해 볼 참입니다."
 지난 22일 열린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결의대회에 함께 참석한 대한민국 의사의 수장 의협
김재정 회장의 부인 원혜자 여사의 소감이다.
 원 여사는 이날 "남편에게서 이번 대회에 모든 회원들이 자신은 물론 가족, 직원까지 참여하
도록 독려하는 1+α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의료인 가족의 한사람으로 참가해야겠다
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원 여사는 "의료계의 가장 큰 주장인 의료민주화 쟁취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의사회원
들이 적극 참여한 만큼 오늘 이 대회가 계기가 되어 의사가 소신껏 진료하고 국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의료 민주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또 원 여사는 남편의 귀가시간이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 건강이 걱정이지만 우리나라
의사와 국민 건강을 위해 뛰고 있는 만큼 의료계 발전과 국민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수립될
수 있도록 남편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마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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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인 구 춘천시의사회장 / "구름인파 어려운 현실 반영"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서고 의사 스스로의 참여 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다
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남들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후미, 구석진 자리를 빛내 줬던 강원도의사회 산하 춘천시의사
회의 김인구 회장은 감격에 찬 얼굴로 의권쟁취의 구호를 외쳐댔다.
 강원도의사회는 이번 집회에 30대의 버스를 동원, 가족을 포함해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예전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데 대해 김 회장은 "현장의 의사들이 느끼는 의료계 현실이 그만
큼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정당한 대우와 국민의 고통을 줄여주는
진료여건을 바랄 뿐입니다. 정부는 의료계의 요구를 왜곡해 국민을 오도하는 파렴치한 행동
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향후 투쟁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의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정부의 술책으로 국민
의 지탄을 받지 않도록 대중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달라고 의협집행부에 당부
의 말을 남겼다. "거저 얻는 것은 없으며 무임승차로 이익을 챙기려 하는 세태도 더이상은 없
어야 할 것"이라는 그의 외침이 큰 메아리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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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 협 영남의대 교수 / "의료체계 근본개혁 절실"

 "국민들이 의약분업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당연히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에
게 조제선택권을 돌려줘야 합니다."
 비가 오는 날씨속에 우산도 우의도 없이 `의약분업 재평가, 선택분업 쟁취` 피켓을 들고 열심
히 구호를 외치던 영남의대 흉부외과 이동협 교수의 말이다.
 전국의 의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데 대학 교수가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150여명의 교
수들과 함께 여의도행 버스에 올랐다는 이교수는 국민건강에 해로움만 있는 의약분업과 획일
화된 의료정책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 올바른 의료제도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의사들이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의 또 다른
주체인 국민들이 의약분업과 사회주의화한 의료체계로 인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현 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건강과 소비자들의 올바른 건강권을 되찾는 차원에서 의사들이 지금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는 이교수는 좋은 의료정책을 제도화 할 수 있는 의협의 정치세력화도 반
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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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기 창 군산 제일의원장 / "하나된 투쟁의지 실감에 뿌듯"


 "정부는 오늘 의사들의 힘과 투쟁의지를 재삼 확인했을 겁니다. 이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여
론을 형성해 국민과 의사들이 바라는 바를 정부에 강력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ŗ만 회원들의 외침을 들으며 오늘처럼 의사라는 직업에 뿌듯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양
기창 원장은 "이번 집회가 전국 의사들이 대정부 투쟁에 있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
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를 향해 "자유시장경제하에서 사회주의방식의 의료제도를 추진, 의료계 발전
을 저해하고 의사와 국민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실책을 중단하고 정당한 의권을 의사에게·건강
권을 국민에게 되돌려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정부 투쟁에 있어 하나된 목소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향후 모든 투쟁방법들
을 의협 집행부에 일임했으면 한다"면서도 "집행부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해
합리적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 국민이 흔쾌히 동참하는 투쟁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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