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과대학/의전원학생협회 함현석 회장(인제의대)

 


"이달 초만해도 전공의 선배들이 파업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 8일부터 관심이 고조되더니 결국 10일 의사 총파업에 대거 참여했다. 이를 보고 우리도 마음이 바뀌었다."


10일 대한의과대학/의전원학생협회 함현석 회장(인제의대)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오는 24일~29일 시행되는 본격적인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의대협은 대의원비상총회를 개최해 의협 총파업에 관한 의대생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대다수 대의원들은 원격의료나 의료기관 자법인 허용 등의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고, 결국 "의대생 참여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도출됐다.

또한 "교수님들의 눈치가 보여 참여가 어려울 것" "전공의나 개원의가 아닌 의대생의 파업 참여는 여론만 악화될 뿐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결국 함 회장과 대의원들은 "추후 학생들에게 정책 홍보를 거친 후 설문조사를 통해 파업에 대한 의견을 다시 묻자"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때 다시 결정을 내리자"고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같은 의대협의 결정은 10일 전공의들의 행보를 보고 180도 바뀌었다.

함 회장은 "8일부터 전공의 선배들이 대거 10일 총파업 참여를 결정했고, 10일 1만7000여명의 선배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는 대의원 뿐 아니라 일반 의대생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선배들의 파업 참여 뿐 아니라 의대협에서 지속적으로 대자보나 홍보물을 통해 의대생들에게 잘못된 정책을 알려왔다"며 "이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파업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지난 1일 회의적이었던 반응이 열흘만에 돌연 '의사 총파업'에 참여하는 입장으로 급변한 것이다.

그는 "일단 많은 의대생들이 SNS나 전화, 메일 등을 통해 파업 지지 및 참여에 대한 의견을 줬다"며 "이를 취합하는 과정을 거쳐 공식적인 참여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특히 오는 14일까지 의대협에서 의사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파업참여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 의대생들의 구체적인 파업 단체행동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업 거부, 집회, 시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표 결과와 의대생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대의원들은 최종적으로 온라인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의원의 의견까지 결집되면 24일부터 본격적인 단체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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