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갑상선암 증가율은 2005년 이후 그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더니 급기야 2010년에는 국내 암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환자가 늘다보니 대형 병원에서 갑상선암을 수술받기 위해서는 평균 9개월 가량을 기다려야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니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모 대학병원 교수는 한 일간지 기고에서 갑상선 초음파를 법으로 금지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갑상선암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도 모른다. 이렇다보니 해당 질환으로 다루고 있는 학회도 고민이 많다.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재훈 이사장을 만나 갑상선암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Q, 갑상선암의 증가가 수년째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국내 환자는 어느정도인가?

-갑상선암이 2005년부터 급증하고 있다. 당시 여성암 은 유방암이 1위였는데 지금은 앞질렀다. 또 2009년부터 남녀를 통틀어 가장 흔한 암이 됐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수치를 기준으로 매년 12월달에 2년전 데이터를 발표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공식적인 환자수는 4만여명이라고 할 수 있다. 2년전 데이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더 많아졌을 것이다.
 
Q,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급증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유전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스웨덴에서 재밌는 논문이 나왔다. 두 가지 인데 하나는 15개 주요 암들에 대해 유전전인 소인과 환경적인 소인을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15개 중 갑상선암이 유전적인 소인이 가장 높았다. 갑상선암 환자의 51%가 유전적 소인에 의한 발병이었고, 나머지 48% 환경적 요인으로 밝혀졌다. 가족력이 상당부분 차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유방암의 유전적 소인은 25% 였다. 또 같은 암등록 자료를 근거로 한 또다른 논문은 이민자 2세대의 암특성을 밝혀낸 것이다. 이중 갑상선암의 발생률의 경우, 원주민을 1로 봤을떄, 미국 등 다른 이민자 세대들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에 동아시아에서 이민온 사람들은 1.2 정도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논문을 보면 갑상선암은 유전적 소인이 강하고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인종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에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할 일은 이러한 해외 연구가 맞는지 밝혀내야한다는 생각이다.

Q, 그렇다면 우리나라 갑상선암 특성은 어떤가?

유두암, 소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혹은 역형성암, 저분화암 등 있는데 유두암이 젤 흔하다. 서양국가는 유두암이 80~85%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95~98% 이다. 2007년, 2008년 데이터를 보면, 95%로 발표하는데 체감은 그 이상이다. 구성비도 서양과 차이가 있다. 유두암을 일으키는 BRAF 유전자 변이를 보면 서양의 경우 갑상선 BRAF 유전자 변이가 45%인 반면, 우리나라는 63~90% 정도 된다. 즉 갑상선암이 다른 양상이다. 수질암도 차이가 있다. 유전성이 서양은 4%, 우리나라는 10%로 더 높다.

Q, 치료가 늘어나면서 몇가지 논쟁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방사성 동의원소 치료시 용량 문제이다.

작년에 방사성 동의원소 치료에 대한 사후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이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적이 있다. 저용량이냐 고용량이냐에 대한 문제는 결론을 내릴 만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저용량 쪽으로 가는게 추세인것 같다. 어떤 용량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데이터도 없고, 세계적으로도 연구가 조금밖에 없다. 만들어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Q, 수술적인 부분에서는 내시경 수술의 유용성 논란이 있다?

내시경은 일반 내시경과 로봇 내시경이 있다. 둘다 흉터가 없는 수술은 같지만 내시경 로봇수술을 내시경은 훨신 더 정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봇수술은 잘 발달돼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효용성 위험성에 대사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누가 시행하느냐에 따라 합병증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경험자에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갑상선암에 수술(기술)에 선두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큰 논란이 없다. 여성들의 경우 내시경 수술을 많이 하는데  미용적인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Q, 국내서 갑상선과 기타 질환의 역학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나?

갑상선이 비만과 병리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하에 코호트 연구하고 있다. 학회차원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센터에서 역학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명희 교수가 연구를 하고 있다. 외국 논문 보면 환경적인 요인중 하나가 비만과 연관이 있다. 또 키가 큰 사람이 갑상선암이 잘 걸린다. 단편적으로 나온 것이라서 검증의 단계가 필요하고 삼성서울병원 사회의학교실 신교수가 4년전부터 연구하고 있다.

Q,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계획은?

2007년 2010년에 개정판을 냈는데 축적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계획이 없다. 좀 더 연구가 나오고 근거가 쌓이면 개정판을 내놓을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세계갑상선학회 유치 계획은 없나?

세계갑상선학회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남미 등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2020년도에 아시아에서 해야하는데 일본이 한국을 밀고 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참석인원도 많아야 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 점에서 아직 더 생각중이다. 올해 9월달에 인도 아태지역 갑상선학회에서 투표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소치가 빚잔치로 끝난것처럼 내실을 따져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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