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에 담긴 투자위험…약가인하 피해 및 태평양인수 등 언급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던 한독이 자진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10일 공시했다.

한독은 지난달 13일 유상증자 결정 및 전환사채권 발행을 결정했으나 업무착오로 익일 지연공시했으며, 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결과 5일자로 공시위반제재금 400만원을 부과받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 및 '핵심투자위험 알림문'은 한독에 대한 주요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했다.

주요 ETC 약가인하 타격, 영업수익성 악화

한독은 우선적인 투자위험으로 약가인하에 따른 주요품목 가격하락을 꼽았다. 주요품목군이 다국적제약사의 도입신약 중심인 한독은 제네릭 대비 신약의 인하율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가인하 타격을 많이 받았다. 

주요제품군인 아마릴, 아마릴M, 아마릴 멕스는 지난해 각각 9.7%, 23.3%, 23.5%씩 큰 폭으로 약가인하를 경험했다.

이에 한독은 아마릴 제품군에서만 66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트리테이스, 트렌탈 등 품목들도 약 10%씩 인하가 적용돼 주요품목에서 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독 측은 "아직까지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주요 품목들도 향후 특허만료 및 제네릭 출시에 따른 가격인하가 가능하며, 향후 충분한 수준의 신규 품목도입 등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전문의약품 매출은 추가적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영업수익성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2012년 이전 6% 내외로 안정적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 2.7%, 2013년 2.3%로 감소했다.

이는 약가인하 이후 한독의 주력 제품 매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상품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 2013년 32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4.2% 외형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도 2.7%에서 2.3%로 더욱 하락했다.

한독 측은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은 제품매출의 비중이 2011년 52.2%에서 2013년 41.2%로 감소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상품매출의 비중이 42.1%에서 52.4%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까지 4% 미만의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했으나, 2012년 이후 성장둔화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2013년말 기준 573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 2013년말 기준 60.9%의 부채비율과 11.9%의 차입금의존도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규모가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재고자산회전율 감소 및 태평양제약 인수 등 유의

매출액 증가보다 높은 재고자산 증가와 이에 따른 재고자산회전율 감소도 도마에 올랐다. 한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유사규모 제약사와 비교했을 때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5.64%로 가장 낮았으며, 4개사 평균은 6.83%였다.

재고자산회전기일이 장기화 될 경우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의 설정 및 재고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재무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최근 결정된 태평양제약 인수도 언급됐다. 한독은 시너지 창출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57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나, 기대하는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할 위험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태평양제약 품목 중 판토록과 알보칠 2개 품목에 대한 판권 이전은 협상과정에서 최종적으로 결렬됐으나, 이에 따른 인수가액의 변동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제약의 대형 PPI제제 판토록을 SK케미칼이, 일반의약품 알보칠을 다케다제약이 판매할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판토록은 연간 매출액 약 170억원, 알보칠은 약 30억원대 품목으로 이들만해도 약 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기타 투자위험에서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한독이 향후 상장기업 관리감독기준을 위반할 경우 주권매매정지, 관리종목지정, 상장폐지실질심사, 상장폐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독은 K-IFRS 적용 대상 기업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며, 투자위험요소는 기본적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성했으나 일부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작성했다.

또 2013년 연간 재무수치는 외부감사인이 2014년 02월 27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의한 수치로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14일 예정된 주주총회 결의 결과에 따라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참고로 핵심투자위험알림문은 해당 기업이 증권신고서 작성 시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하는 투자위험란 내용을 발췌해 공시하며,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 투자위험 등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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