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회장 "참여시 불이익받는 전공의, 재정적 지원" 약속

▲ 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전공의 50여명.

"정부가 파업에 참가한 일반 의사 회원분들, 그리고 전공의들에게 면허 취소라는 초강수를 띄우면, 그날 이후로 대한민국 의료는 멈추게 되는 겁니다."

의사 총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이 만에 하나 면허가 취소되거나 경제적으로 상황이 나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노환규 회장이 "재정적 지원부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8일 전공의 전국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두려워 말고 총파업에 함께하자"고 전공의들을 독려했다.
 

▲ 참여 독려 중 눈물을 보이는 노환규 회장.

이날 노 회장은 50여명의 전공의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에서는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을 협박하고 있고, 10일 파업하는 병의원을 보건소에 신고하라는 광고까지 하고 있다"며 "일반 검찰도 아닌 공안사범이 나서서까지 겁을 주고 있는 상태"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들이 이런 협박에 굴복하고, 앞으로의 의료제도에 있어서 의사가 정부에 질질끌려다니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에 굴하지 말고 의사들이 똘똘뭉쳐 부당한 정부에 맞서 잘못된 관치의료를 타파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의사는 '전공의'도 예외가 아님을 밝히면서, 노 회장은 "정의로운 투쟁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하다가 의사면허취소 등 행정적 처분, 징역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모든 책임은 노 회장이 지고 가겠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전공의 송명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전공의들이 면허취소에 대해 상당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임원들에게는 그럴 수 있어도 일반회원들에게는 절대 그런 처분을 할 수 없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 참여한 전공의들을 바라보는 노환규 회장.

이어 "만약 정부가 면허 취소를 하면 그날 이후로 대한민국의료는 멈추는 것"이라며 "그 이후 전공의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비롯한 모든 뒷받침을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러한 결정을 2시간 전에 했는데, 1250명에 달하는 의사선배가 동참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두려워말고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전공의들에게 파업방식 결정 외에도 '비상연락망 구축' '전면파업 17일 시행시 별도 로드맵 구축' '10일 결근시 토의자리 마련' 등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노 회장은 "10일 투쟁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으므로 비상연락망을 구축해서 지속적으로 투쟁 논의를 하자"며 "10일에는 선후배들이 모여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하고, 만약 전면파업을 17일로 앞당길 수도 있으니 그에 대한 방안도 별도로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 대화 중인 의협 노환규 회장과 전공의 송명제 비대위원장.
▲ 왼쪽부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전공의 송명제 비대위원장(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협의회 장성인 회장.

한편 전공의 송명제 비대위원장은 오늘 회의를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투쟁 참여 찬반여부가 아닌 투쟁 방식만을 정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40여개의 병원 전공의들이 강력하게 동참을 원하고 있다. 파업 참여는 확실하며, 오늘은 투쟁의 방식을 정할 예정"이라면서, "대표자 회의는 여러 병원의 의견을 묻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굳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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