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서 3월 23일까지

 

 
 

극장을 잘 찾지 않는 사오십대 중년관객들이 커튼콜이 시작되자 마자 주저 없이 기립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커튼콜이 길지만 단 한 명의 관객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열광적인 호응을 보이는 단 하나의 뮤지컬이 있다. 바로 맘마미아다. 2004년 한국 초연 후 1200여회 올려지고 있는 맘마미아가 10주년을 맞아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멤버로 한국을 찾아왔다.

국내 초연 당시 서울은 물론 그 당시 뮤지컬은 생소하기 그지 없던 지방에서마저 큰 호응을 얻어냈던 맘마미아의 식지 않는 열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바’ 불후의 명곡…세대·시대 초월
공연 내내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22곡의 노래 바로 아바(ABBA)의 힘이다. 중장년층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음악이지만 지금의 십대, 이십대에게는 영화로 더 유명할지도 모를 이 곡들은 세대를 아울러 2시간 반 동안 때로는 춤추고 싶도록 흥겹게 때로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다소 복고풍일 수 있는 원넘버 특유의 반주는 현대뮤지컬의 편곡기법에 아름답고 편하게 다가온다. 또한 곳곳에서 아바의 무대복장을 차용해 옛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해 큰 성공을 거두고 가장 많은 관객을 가장 많은 나라에서 동원한 이 뮤지컬의 힘은 90% 이상이 아바의 노래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정 그리고 중년의 우정과 사랑
지나치게 쥬크박스 뮤지컬이 노래나 원작자에게 지나치게 기대는 바람에 전체 줄거리나 무대가 다소 빈약한 경우가 종종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래를 엮은 쥬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절묘하게 우리네 삶을, 한 작은 섬에서 매력적으로 풀어간다.

결혼식을 앞둔 딸에게 엄마의 옛 남자친구들이 하객으로 찾아온다. 딸은 이 중 누가 아버지일지 고민하고 중년의 엄마와 그 친구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싸우고 또 서로를 아낀다. 결혼식을 바로 앞두고 벌어진 이 우스꽝스런 해프닝은 끝을 달려가면서 모정, 우정 그리고 중년의 석양을 닮은 사랑으로 이어지면서 깊은 감동을 준다. 시대나 서로 처해진 상황을 초월해 어떤 계층의 관객에게도 쉽고 깊게 다가가는 이야기는 맘마미아를 더 매력적으로 꾸며준다. 특히 이 뮤지컬은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둬 뮤지컬 스토리와 넘버로 한국 관객에게도 무척 친숙하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팀 내한
이미 맘마미아는 최정원, 전수경 등 내로라하는 많은 한국 뮤지컬 배우들을 통해 한국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작품이 시작된 영국 배우들이 직접 올리는 내한 공연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바 노래 특유의 흥과 에너지는 배우들의 기량에 상당히 기댈 수밖에 없다. 또 많은 씬에서 흥겨운 안무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특히 주조연의 기량은 물론 앙상블들의 힘 있는 몸짓과 성량이 여러 장면에서 한국배우들이 보여주는 재미와는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특히 너무나 유명한 ‘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땡큐 포더 뮤직’ 등 아바의 노래들을 원어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의 두 멤버인 베니와 비욘이 뮤지컬 제작자에게 노래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오리지널 노래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원곡을 원어로 듣는 감흥은 더 크다. 원어 그대로 진행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튼콜은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뮤지컬 ‘맘마미아!’ 첫 내한공연은 3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진행된다. 

- 티켓가격: VIP석 15만원 / R석 12만원 / S석 9만원 / A석 7만원 / B석 5만원
- 주최 : SBS, 인터파크씨어터, 신시컴퍼니
- 공연문의 : 1544-1555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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