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업계에서 스마트폰 후속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 및 정부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 포럼’이 발족했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는 신체에 부착 또는 이식, 정보를 입력/출력/처리하는 전자기기를 총칭하며 현재 안경, 시계, 팔찌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제품 개발 중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포럼 발족식’에는 국내 웨어러블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웨어러블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산업부는 이번 포럼에 삼성, LG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임베디드 SW, 반도체 칩, 플랫폼을 제작하는 중소 IT기업을 다수 포함시키고, 전국 주요 공과대학을 비롯한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및 전기연구원 등 핵심 출연연구기관도 참여하게 했다.

향후 웨어러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고 관련 트렌드, 법·제도, 규제 등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미래학자, 디자이너 및 법률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위촉했다.

또한, 산업부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대형·장기 R&D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예산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중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될 경우,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동안 매년 400~700억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지원받게 된다.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나, 관련 연구개발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기업들도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빠르면 2016년 전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MS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2011년 약 20억달러에서 2016년 약 67억달러(출하량 1억7000여만대) 이상으로 최소한 매년 약 27%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의료기기 및 스마트 폰과 연계해 문자, 이메일, 일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기기를 제어하는 형태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국방, 소방 등 고위험 환경에서 필요한 의복, 장구류 및 사물간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다양한 생활, 문화 제품으로까지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부는 "지난 1월 CES 2014에서도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이 소개됐다. 우리나라는 웨어러블 산업의 기반인 전기·전자, ICT, 섬유 등의 분야에서 보유한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웨어러블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요소기술 및 관련 소재·부품의 개발 역량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가 지난해 '13대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와 ‘임베디드 SW 발전전략’에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도 기술격차가 심화되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다.  

산업부가 추진 중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사업은 중소 IT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웨어러블 분야에 특화된 핵심 부품, 소재 및 요소기술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산학연관 전문가 50여명 규모로 구성되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산하에 운영위원회 및 분과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월 1회 실무회의, 분기별 정기회의를 통해 개별 주제에 대한 실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개발, 인력양성, 제도 개선 등 웨어러블 산업 육성 전반에 대한 정책제언을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포럼이 웨어러블 기기 및 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정보를 공유하고 대중소 기업간 협력 사업을 발굴함과 동시,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으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김재홍 차관은 “웨어러블 산업은 13대 창조경제 산업엔진의 대표 산업이며,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폰 이후 우리 전자산업을 이끌어 갈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이번 포럼이 정부와 민간이 웨어러블 산업 육성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미래부 등 관계부처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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