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PS 연구

 

올해 국제뇌졸중학술대회(ISC)에서는 소아 뇌졸중에 관련된 주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VIPS 연구를 기반으로 한 2개의 연구를 통해 급성 감염과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 환자의 동맥 허혈성 뇌졸중(AIS)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대학 Nancy K. Hills 교수팀은 소아에서의 감염과 AIS 간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급성 감염이 뇌졸중 위험도를 높이는지 여부와 백신 감염을 통한 뇌졸중 예방효과를 평가했다. Hills 교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이 혈전의 형성, 혈관 내 염증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며 연구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VIPS 연구는 다국적 전향적 사례 중심 연구로 미국,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40개의 의료기관에서 28일~18세 AIS 환자 350명을 모집했다. 환자들은 최소한도의 뇌영상 촬영, 혈액 샘플을 제공했고, 매년 검사를 통해 두통, 성장장애, 외상으로 인한 응급방문 여부를 평가받았다.

급성 감염의 범주에는 뇌졸중 발생 4주 이내의 감기, 기관지염, 인플루엔자, 폐렴, 이염, 요로감염 등이 포함됐고, 정기 백신에는 홍역-볼거리-풍진(MMR), 소아마비, 폐렴구균, A·B형간염 등이 포함됐다.

연구기간 중 뇌졸중이 발생된 소아는 310명, 뇌졸중이 없는 소아는 289명이었다. 평균연령은 양 군 모두 8세였다. 분석결과 뇌졸중/인터뷰 자료 수집 1주 전 감염이 있을 경우 AIS 위험도가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한 달 전, 6개월 전의 위험도도 각각 2.3배, 1.2배로 높게 나타났다.

 

감염율도 뇌졸중 환자군에서 17%, 비뇌졸중군에서 3%로 차이를 보였다. 감염의 양상은 상기도감염이 백신접중군에서 50%, 대조군에서 75%였다. 백신접종 여부로 분석했을 때는 일부 또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이 모든 정기접종을 받은 이들보다 AIS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연령을 보정한 논리적 회귀분석 결과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 소아마비 백신, 폐렴구군백신은 각각 뇌졸중 위험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에 Hills 교수는 "감염은 소아의 AIS 위험도를 높여줬고, 모든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서 뇌졸중 위험도가 낮게 나타난만큼 소아 뇌졸중 1, 2차 예방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대학 Heather J. Fullerton 교수팀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주목했다. Fullerton 교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 AIS의 원인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 연구들에서는 다른 대상포진 바이러스도 유사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뇌졸중군과 비뇌졸중군 간 단순 대상포진 바이러스(HSV) 1, 2형, 거대세포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을 검사했다. 분석결과 급성 대상포진 감염율은 각각 41%, 9%였고, 대상포진 바이러스 HSV-1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변형 회귀분석에서 연령을 보정했을 때도 대상포진 감염은 AIS 위험도를 9배 높였다. 이는 대상포진 양성환자와 음성환자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으로, 양성 58건 중 36%는 동맥질환으로 명확하게 검진됐고, 33%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성인 이들에서는 각각 34%, 24%로 유의하게 낮았다.

한편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미국에서는 매년 2500여명의 소아 AIS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아 뇌졸중의 위험요소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며 이번 연구들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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