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 유의성 없어 vs. 효과의 크기에 집중해야

메트포르민이 방광암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2건의 메타분석에서 메트포르민이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암 발생률을 30% 낮춘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주장으로 진위 여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메타분석 외에도 메트포르민은 몇몇 관찰연구를 통해 유방암, 대장암, 간암, 폐암 및 췌장암 발생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펜실베니아의대 Ronac Mamtani 교수(아브람슨암센터)는 지난 2월 4일 Diabetes Care 온라인판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평균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군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Mamtani 교수팀은 영국 건강증진네트워크(THIN)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 8만7600명을 메트포르민 복용군(7만1472명)과 설포닐우레아 복용군(1만6128명)으로 나눠 의무기록을 검토했다. 바이어스를 배제하고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군으로 선정했다.

추적기간 동안 방광암 발생건수는 총 262건이었고, 그 중 196건은 메트포르민군, 66건은 설포닐우레아군에서 발생했다. 연간 10만명당 발생률로 추산하면 메트포르민군 107.8건, 설포닐우레아군 166.7건이었고, 이를 연령, 성별, 흡연, 비만, 당화혈색소(A1C)로 보정하면 메트포르민군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이 1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81; (95% CI 0.60-1.09)].

또한 투약기간 별로 분석했을 때 메트포르민을 5년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1년 미만 복용군 대비 방광암 발생 위험(HR)은 1.02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즉, 메트포르민 치료는 투여기간에 관계없이 방광암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했다.

Mamtani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유용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보다 영향력있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암에 대한 메트포르민의 예방적 효과를 평가하고 나아가 이미 방광암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적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트포르민의 암 예방 효과를 주장했던 던디의대 Peter T. Donnan 교수는 "메트포르민 복용군의 방광암 발생 위험 감소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더라도 19%라는 효과의 크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추적기간이 기존 암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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