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평생교육발전위, 평가기준 마련 작업 중
"국제 기준 맞는 교육 관리체계 스스로 갖춰야"


의사는 고도의 전문직으로서 평생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교육받아 최고·최선의 의료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의사 보수교육의 질적 감독과 관리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의학교육의 체계적 질 관리 요구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의과대학 인증평가가 시작돼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기본의학교육(BME: Basic Medical Education) 평가 인증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이 보수교육의 질적 관리 체계 마련의 요구도 커졌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의사연수교육의 관리감독 방안 연구를 의뢰, 의평원 평생교육발전위원회에서 전문직업성 평생교육(CPD: Continuos Professional Development) 교육기관 인증 기준 마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 강희철 교수
의료윤리연구회는 지난 3일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면허제도의 이해'를 주제로 네 번째 연구모임을 갖고 이에 대해 짚어봤다. 이날 의평원 평생교육발전위원회 강희철 위원장(연세의대 교수, 연세대 건강센터 소장)이 '면허관리와 CPD'를 강의, 현재 진행중인 CPD 교육기관 인증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의의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기존의 보수교육,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와 CPD가 어떻게 다른가?

의사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의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이 원천적으로 신뢰할 만 해서라기보다 의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이 명시적이고 합리적이며 이타적인 가치와 강력하게 결합돼 있을 때 가능하다.  CPD는 보수교육, 연수교육 등으로 불리는 기존의 CME보다 좀 더 진보된 개념으로 기존의 CME가 의학지

 
식과 실기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수동적이고 형식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에서 지식·실기뿐 아니라 의사에게 요구되는 더 넓은 분야의 기술과 전문직업성의 소양을 지속적으로 습득,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의료실무를 접하고 배우는 가장 오랜기간 동안 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 의료의 질적 수준 유지와 향상에 있어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CPD의 질적 관리감독을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질적 관리뿐 아니라 교육기관의 감독이 필요한 것이다<그림 1>.


- 인증기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느 정도 진행 중인가?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이 제시하고 있는 의사면허관리의 국제표준화 기준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CPD는 진료 수월성을 기본 목표로 학습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 방식을 유도하고 임상교육, 진료관리, 윤리적 의사결정, 근거바탕의 의료, 관리적 측면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을 다뤄야 한다. 교육방식도 자기 주도적 학습, 소규모 학습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해야 하며 진료의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8평점으로 되어 있는데 점차 늘려가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캐나다의 경우는 연간 최소 40평점을 이수하고 CPD 활동 참여와 더불어 참여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5년 주기내 400평점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도 이와 같은데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러한 기준에 맞게 보다 강화된 평생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가고자 한다. 현재
 
세계의학교육연맹이 제시하고 있는 9가지 평가 기준<그림 2>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정에서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CPD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문항을 마련했으며 현재 수정,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마련된 평가 문항은 4개 영역 19개 문항이다<그림 3>.


- 의과대학 인증평가도 그 동안 진통을 겪었는데….

글로벌 표준이 우리에게도 하나 둘씩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의사들 스스로의 자성도 있었다. 의대 교육 과정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던 만큼 졸업 후 교육도 국제적 표준에 맞는 질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이제는 실력 있는 의과대학들이 스스로의 교육 수준을 인정받고 싶어할 것이다. 분명 국내 의과대학 인증평가뿐 아니라 세계의학교육연맹의 인증평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CPD 인증 프로그램 역시 시행이 된다면 차츰 체계를 잡아나가고 인식이 정착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전공의 교육에대한 질적관리 방안의 연구도 진행 중이며 전공의 교육 질적 관리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인턴제 폐지가 다소 미뤄졌지만 폐지 후 모든 진료과목 공통의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발등의 불이다.


- 향후 계획은?

2016년 정도에는 어느 정도 CPD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2020년 정도 평가 툴이 확립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평가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에서 CPD 교육을 받은 의사라면 기본적인 수준 이상의 자기 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회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의평원 내부 검토와 수정, 보완작업을 하면서 시범 적용하고 의협과 함께 구체적 실행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지만 면허관리도 의료계의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질 관리가 이뤄져야만 한다. 의료계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결국 정부에서 관리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CPD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과 개발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은 전문직업성 향상에 매우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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