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려글 남겨 메일로 모집

 
 
대한의사협회의 파업을 지지할 전공의 대표가 나오지 않자 의협 노환규 회장 겸 비대위원장이 직접 모집에 나섰다.
 
노 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협의회로부터 의협 3·3 총파업 참여 비대위 지원자가 단 1명의 지원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며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바로 지금 나서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노 회장은 "사실 대전협 회장을 선출할 때도 지원자가 없어서 수차례 연기된 바 있었다"며 "쉬운 일만 택하려 한다면 모든 이들의 운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의총 대표 시절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지금 우리가 하자'라는 모토로 일했다"면서, 전공의들에게 "어려운 일을 기꺼이 맡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 비대위원으로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 앞장서는 일은 작게는 의협을 돕는 일이지만, 크게는 전체 전공의를 돕는, 더 크게는 의료의 미래를 위한 일이자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큰 의사가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전공의 비대위원이나 비대위원장으로서 동참을 원하면 페북 메시지를 보내거나, aimheart@gmail.com으로 메일을 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날 노 회장은 "지원을 당부하는 글을 게시한 후 2명의 전공의들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지난 3일까지 모집하려던 '전공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오는 15일까지 연기했다.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비대위원장이 인준된 후 파업 참여시점에 맞춰 비대위를 꾸려야 하지만, 모집 자체가 연기되면서 투쟁 시작 전까지 비대위 참여 준비가 완료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A전공의는 "사실상 파업을 시작하면 병원을 관둬야 하고 파업 후 다시 의사로 돌아가려면 다른병원에서 1년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면서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의협 파업 외에도 전공의들의 수련환경과 관련해 별도의 파업이 예고된 상태"라며 "아무래도 의협의 투쟁보다는 당장의 전공의들의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역시 의협 파업 지지율을 낮추는 데 한 몫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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