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모르핀주사 골관절염 진통 효과` 흥미

송 정 수
인하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금년 9월 11일부터 제주도서 열리는 2004년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APLAR 2004)
의 홍보위원회 간사를 맡은 터라 APLAR 2004를 홍보하고 연제발표를 할겸 지난달 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EULAR 2004에 참석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이번 EULAR 2004 조
직위원회에서는 홍보부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8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서 독일행 루푸트한자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 정도의 지루
한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하늘이 무척 푸르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기
분이 들었다.
 시차 때문인지 다음날인 9일 새벽 4시에 잠이 깨, 샤워를 하고 베를린의 새벽거리를 걸으
니 새벽공기가 맑고 상쾌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친후 지하철(U-Bahn)을 타고 국제회의
장(Berlin ICC)으로 향했다.
 학회 첫날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등록을 하고 있었다. 베를린 국제회의장은 무척 넓고
복잡하게 보였지만 안내도를 보니 정연하고도 알기 쉽게 배열돼 있었고, 많은 직원들이 친절
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9월 제주도 ICC에서 이렇게 잘 해야 할텐데 하는 걱정과 함께 책임감이 엄습했다.
 등록을 마치고 17번 홀에 위치한 APLAR 2004 홍보부스에 들러보니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이신 경북의대 강영모 교수님께서 벌써 포스터를 붙여 놓으시고 홍보책자를 탁자 위에 올려
놓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에는 학회장으로 가 첫강의인 `State of art/Best
practice`에서 `류마티스 질환에서의 통증조절`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관절에 모르핀 주사를 놓아주면 진
통효과가 우수하다는 내용은 처음 듣는 터라 흥미 있게 들었다.
 이틀째는 아침부터 APLAR 2004 부스에 많은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방문했다. 한국에서 당
직표를 짜왔기 때문에 여러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부스를 지켰다. 오전에는 부산의대 김성일,
한림의대 정영옥, 대구카톨릭의대 최정윤, 울산의대 이창근 교수님, 가톨릭의대 김해림 선생
님 등 여러분들이 참석자들에게 홍보책자를 권하며 APLAR 2004 홍보에 전력을 다해 주셨
다.
 그동안 필자는 이화의대 이지수 교수님이 구연하는 연제를 들었다. 이 교수님은 `전신홍반
루푸스에서 나타나는 자가항체의 repertoire`에 대해 발표, 네덜란드·미국·헝가리·일본·러시아
·독일 등 다른 구연 발표자들 보다 훨씬 유창한 영어로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오후에는 다시 부스로 와 고려의대 지종대 교수님, 연세의대 박민찬 선생님과 함께 홍보책
자를 나누어 주었다. 방문객이 오전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끌었고, 우리는 제주도
가 `한국의 하와이` 또는 `한국의 honeymoon island`라며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저녁에는 `한국인의 밤` 행사에 APLAR 2004 조직위원장이신 김호연 교수님을 비롯, 학회
에 참가하신 약 20명의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모여 만찬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친목을 다
졌다.
 학회 사흘째에도 경북의대 강영모, 이화의대 이지수, 전남의대 이신석, 관동의대 이원기 교
수님, 강릉아산병원 김성수 선생님 등 여러분들이 부스를 지키며 수고해 주셨다. 오전에
는 `Cutting Edge Rheumatology`에 들어가 Dr. R. Christensen(덴마크)의 무릎 골관절
염 환자에서 체중감소 효과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발표(체중 10% 감소 만으로도 관절
기능의 놀라운 향상을 보였다)와 Dr. D. Mines(미국)가 발표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골
절 위험도를 population based study로 분석한 결과(강직성 척추영 환자에서 골다공증에
의해 전형적으로 골절 발생부위에 골절빈도가 증가됨이 관찰됐다)를 들었다.
 `Advances in RA therapy session`
에서는 네덜란드의 Dr. van der Heijde가 TEMPO trial 결과를 발표, MTX와 etanercept
병합치료가 단일치료 보다 효과가 좋다는 결과를 방사선학적 진행소견을 분석해 보고했다. 캐
나다의 Dr. Keystone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CTLA Ig(Abatacept)의 사용에 대한 새
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학회 마지막 날에는 APLAR 2004 홍보부스를 정리하고,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 후 서울행
비행기로 돌아왔다. 귀국길에 이번 학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정신없이 왔다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APLAR 2004를 많이 홍보하고 온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이번 학회
에 APLAR 2004 홍보를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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