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병원 세계 최초로…종양에 방사성 실리콘 파우더 주입

싱가포르종합병원이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의 간종양에 신계열 방사성 실리콘 파우더
를 주입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병원 의료진은 실리콘 파우더에 담겨 있는 20 micron
방사성 동위원소 `BrachySil`이 반경 1.5㎝ 이내의 암세포를 제거해, 종양의 성장을 막거나 지
연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rachySil`을 개발한 `pSiMedica`社의 로저 애스톤 사장은 이 방법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
사선조사 등 기존 항암치료와는 다른 형태임을 강조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은 약효가 외부에서 체내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약물전달의 정
확성을 확보할 수 없어, 암세포 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까지 공격하며, 이로 인해 머리가 빠지
거나 오심을 느끼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싱가포르종합병원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해 처음으로 실시한 근접방사선치료
(brachytherapy)는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할 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
자의 종양은 우선 초음파를 통해 영상화 돼 지도의 역할을 담당한다.
 의사는 이를 안내자 삼아 방사성 동위원소가 담긴 실리콘 파우더를 복부를 통해 종양부위
에 직접 주입한다. 각 종양부위에는 `BrachySil` 단일용량 투여되는데, 파우더는 활성 생화학
물질로 이뤄져 종양내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발산한다.
 이 치료는 종양이 위치한 국소부위를 공략하기 때문에,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간조직내 건강한 세포들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BrachySil` 요법을 통해 기존 치료 보다 더 높은 순응도를 얻을 수 있게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BrachySil`이 종양성장의 억제와 지연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
됐다.
 5~10년 전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근접방사선요법이 개발된 이후로, 암치료 기술은 급속한
성장을 이룩해 왔다.
 당시에는 쌀알 크기의 방사성 시드(radioactive seed)가 방사선 치료의 전달 매개체로 전
립선에 이식됐다. 하지만, 방사성 시드의 단점은 생화학적으로 분해가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여러 의사들이 방사성 용액을 종양에 투여하는 실험에 다수 도전했으나, 용액이
종양에 자리잡지 않고 혈류를 따라 떠도는 문제로 인해 실패를 거듭했다. 반면, `BrachySil`은
고체형의 합성물질이기 때문에 종양내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방출할 수 있는 기능을 높여준
다.
 홍콩종합병원에서 `BrachySil`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향후 6개월 동안 시험대상으로 추적관
찰을 받게 된다. `pSiMedica`와 싱가포르종합병원은 `BrachySil`의 효과를 검증키 위해 앞으
로 8~12명의 환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애스톤 사장은 "임상시험을 통해 `BrachySil`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명확히 검증한 후에, 취장암과 같은 다른 종양을 타깃으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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