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국제학회지_고베

야경 아름다운 국제무역항

 1995년 1월 17일 일본 지진 관측사상 최대라고 일컬어지는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간사이(關西)지방 효고현(兵庫縣) 남부의 국제 무역항 고베(Kobe)시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
로 고베시는 5천여명의 사망자와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인적·재산 피해를 합쳐 무
려 14조 1천억엔(1조4천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고베시는 지진이라는 자연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도시 설계를 통해 다시금 국제 무역항,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지닌 관광 명소로 명성
을 쌓아가고 있다.

亞서 처음 열리는 `WCBCT 2004`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 도시의 경관을 지닌 고베시에서 오는 20일부터 닷새동안 `행동, 인지
요법에 대한 국제학술대회(WCBCT 2004)`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의학자들과, 심리학자 등
이 모여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인지 행동 치료와 외상성스트
레스 증후군 치료, 자실 예방과 인지행동 치료 등의 내용으로 다양한 심포지엄과 학술 프로그
램 등이 진행된다.
 또 대회 기간 동안 정신분열증의 양성증상에 대한 인지행동요법, 인지요법과 약물치료의 종
합에 의한 성인 ADHA(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의 치료 등을 주제로 총 31개의 워크숍
도 마련됐다.

대지진 딛고 관광도시로 탈바꿈

 고베시는 일본 효고현 현청 소재지이자 일본 제2의 무역항으로 인공섬에 조성된 일본 최대
의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고속선으로 30여분 거리인 오사카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95년 고
베대지진 이후 고베시는 정책적으로 주요 교통망을 재정비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다
시금 국제적인 무역, 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고베시의 각종 컨벤션 시설과 쇼핑타운이 들어선 인공섬 포트아일랜드의 경우도 지진
으로 지반이 침하 됐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더 화려한 도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또 고베시 제2의 해상도시로 불리는 롯코아일랜드도 지진의 상처를 딛고 패션미술관, 호
텔, 상가 등이 꾸준히 들어서며 고베시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대표적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고베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울의 남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롯코산과 마야산이다.
 야경이 아름다운 고베의 전망을 제공하는 두 산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산림 식물원이 위치
하고 있으며, 인공스키장과 골프장, 광대한 목초지로 이뤄진 롯코 목장, 아름다운 향취가 배어
나는 허브원 등 다양한 휴식과 레저 공간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온천에 몸 담그고 사케 한잔

 일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온천과 성 그리고 사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베시
에는 구사츠, 도고온천과 더불어 일본 3대 온천으로 불리우는 아리마 온천이 있으며, 효고현
이메지시에 위치한 히메지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됐을 정도로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고베시 사이고, 미카게고, 우오자키고 등 세 지역에서는 일본 전통 주조 방법으로 생산되
는 일본의 정종 사케가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고베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로 이쿠타 강의 중류에 있는 높이 43미터의
누노비키 폭포와 다양한 쇼핑시설과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하며 현대적 도시 미감이 살아 있는
모토마치 거리 등이 있다.

급속한 고령화·건보재정 악화 문제

 고령화사회 진입과 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보건의료 분야의 휴유증이 가장 큰 곳
이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1961년부터 모든 국민들이 자신이 필요한 의료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건강
보험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 10여년간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국가의료비 지출
로 지난 97년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했다.
 피보험자 직접 지불 의료비의 상향 조정(총 의료비의 20%), 피보험자의 약값 부담, 노인의
료비의 고정보험료 상승 등이 그 조치였으나, 일본은 의료진찰비 성과급 제도(진료비가 환자
에게 제공되는 진료와 약에 따른 득점수에 의해 성과급으로 계산됨)에 따른 건강보험재정 악
화, 저질 의료서비스 제공 등으로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
 의사수 23만명(국민 10만명당 184.4명)으로 첨단의료장비를 갖추고 선진국형 의료서비스
를 제공하는 것이 일본 의료계의 모습이지만 세계 최고 장수국이라는 노령화사회 특성과 건강
보험재정 악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것 또한 현재 일본 의료계의 모습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무더위와 장마를 뒤로 하고 고베시가 자랑하는 미나
토 고베 해상 불꽃놀이(7월 중순), 고베마쓰리(7월 중순과 하순, 퍼레이드 및 삼바 페스티발)
를 즐기며 더위 사냥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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