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들 R&D 투자대비 생산성 감소따라

인도·중국 파트너십 체결 `파이싸움`

 세계적 거대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연구는 물론 제조분야에 까지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이 이를 둘러싼 파이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들어 전세계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관련 아웃소싱 규모가 연간 15~20%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다국적제약사의 경비절감 노력이 외주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지 `포브스(Forbes)`는 최근까지 화이자 등을 중심으로 미국내에서만 활성화 됐던 신약개발
외주시장이 중국과 인도의 등장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브스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전세계 제약업계가 약물연구 아웃소싱에 투자한 금액은 20
억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이 외주시장이 2007년에는 60억달러 규모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 화이자·머크·노바티스·BMS·일라이 릴리 등 거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관련 외주시장
에 투자한 규모는 전체의 25%. 미국의 경우 약물제조·포장·판매까지 개발에서 시판에 이르
는 전과정의 아웃소싱 액수가 연간 145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약업계 외주시장
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다국적제약사 아웃소싱의 확대는 최근 몇년 사이 R&D 투자대비 생산성 감소현상이 지속되
면서 예견돼 왔던 일이다.
 종근당 종합연구소 안순길 신약연구소장 발표자료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와 세계
10대 제약기업의 연구투자비는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승인된 신물질 수는
그나마 평행곡선을 유지해 오다가 2000년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R&D 투자대비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신약개발을 위해 7~10년 동안 10
억달러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 제약사들에게 R&D 생산성 감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다.
 인도 제약업계는 서구 선진국 제네릭 약물의 아웃소싱 제조계약을 통해 몸집을 키워 왔다.
인도정부가 1995년 이후 특허권을 가진 약물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가
이드라인을 준수키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미국내 신약개발 외주시장 진출확대의 길을 열었다
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인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Bangalore)와 게놈밸리로 불리는 하이데라
바드(Hyderabad)가 인도 제약 및 생명공학 산업의 허브로 떠오르면서 세계 제약업계를 끌
어 들이고 있다.
 `샨타 바이오테크닉스(Shanta Biotechnics)` 등 소규모 생명과학사들이 서국 선진국의 신
약개발 연구에 동참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방갈로르에 R&D 투자규모를 확대할
예정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중국은 인도의 제약 및 R&D 기술에 비해 다소 뒤진 상태에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향후 거대한 제약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과 저비용에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들이 투자매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샹하이 제노믹스
(Shanghai Genomics)` 등이 자리해 있는 홍콩 사이언스파크(Science Park)로 로슈나 일
라이 릴리 등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이 상주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외주시장
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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