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성인병 증가 대책

아시아지역 전문가들 지적

 일차의료기관 단계에서 실시되는 질병타깃 검진은 관련 유병률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도
움을 준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아대의료원 쿠 에 밍 박사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의료계 전문가들은 질병
은 있으나 관련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무증상적 성인병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 장기적
인 측면에서 유병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일차의료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
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체택한 검진지침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인간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성질환을 주요대상으로 하고 있다.
 쿠 에 밍 박사는 최근 `남성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무증상 상태에
서 치료의 필요성을 명확히 제시해 주는 동시에 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하고 지속적인
검사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누구를 치료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범의료계적 합의가 선행돼
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차의료기관에서부
터 체계적인 진단이 가능한 검진센터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은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야기하고 있는 주요질환중 하나다. 이
로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혈압·체중 등 관상동맥질환으로 직결되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인자들과 더불어 고지혈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위험인자에 대한 검사가 일차기관에서부터 지
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성 진단에는 `Framingham Point Score`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BMI·허리둘레 측정
 ◇비만=특히 복부비만은 당뇨병·대사증후군·고혈압은 물론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되는 주
요 위험인자다. 비만은 체내 지방량을 대변해 주는 체질량지수(BMI)를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있다. WHO는 BMI 수치 25 이상을 과다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보다 낮은 수치에서도 관련 질환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
난다는 것이 쿠 에 밍 박사의 설명이다.
 아시아인들의 경우 백인과 비교해 동등한 BMI 수치에도 불구하고 체내 지방량은 더 높다
는 것이다. 이에따라, 아시아·태평양지침은 BMI 수치 23 이상을 과다체중으로, 27.5 이상을
비만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에게 정기적인 체중측정을 권고하고 있다.
 허리둘레 또한 임상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비만검사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BMI 수치와
는 별개로 복부비만 여부를 구분할 수 있으며, BMI 수치가 정상이거나 과다체중인 경우에 유
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BMI 수치가 35 이상일 경우에는 허리둘레의 비만진단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전
문가들의 설명이다. 허리둘레는 또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예견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의 독립
적인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쿠 에 밍 박사는 WHO는 허러둘레 94㎝ 이하를 권고하고 있으나, 아시아인들은 85㎝ 이하
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JNC 7 `고혈압전단계` 추가
 ◇고혈압=1996년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고혈
압 인구중 대부분이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은 140/90㎜Hg 혈압
으로 구분된다.
 미국고혈압예방·진단·평가 합동위원회 7차 보고서(JNC 7)는 수축기혈압 120~139㎜Hg
와 확장기혈압 80~89㎜Hg의 고혈압전단계를 새로이 추가했다. 고혈압전단계는 고혈압 발
생 가능성이 높은 단계를 의미한다.
 115/75㎜Hg 단계에서부터 수축기혈압 20㎜Hg·확장기혈압 10㎜Hg 증가때마가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은 2배 가량 높아진다.
 이에따라 18세 이상의 성인들은 체중과 함께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소아에게도 혈압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정기 검사
 ◇지질=최근 일련의 연구를 통해 고지혈증치료가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관상동맥질환 위험
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Friedwald` 공식에 의해 측정할 수 있으나, 중성지방이
4.5mmol/L 이상인 경우에는 측정이 어렵다. 관련지침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20~75 연령대에게 5년마다,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35세 이상부터 정기적인 콜레스테
롤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혈당수치 7 이상은 재검
 ◇당뇨병=전세계적으로 당뇨병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질병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시력상실·신부전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
발하기도 한다.
 진단에는 경구당부하검사(Oral Glucose Tolerance Test)가 유용하지만, 여러 요인에 의
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지침이 혈당량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혈당수치가 7 이상일 경우에는 차후에 재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6.1~6.9 사이인 경우는 내
당능장애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구당부하검사가 요구된다. 관련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35
세 이상 연령대는 매년 비만·고혈압·고지혈증·내당능장애 검진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