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약 환경 변화·정치적 요인 변수로

세계 제약업계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질병극복과 생명연장이라는 인류숙원에 힘입어 지난 세기 가장 안정적이고 고부가가치의
수익산업중 하나로 여겨져 왔던 제약업계가 21세기 보건·의약환경 변화 및 정치적 변수에 새
로이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미국 산업동향분석 전문업체 `Business
Communications Company`는 최근 `World Pharmaceutical Markets`에 관한 보고서
를 발표, 일부 거대 돌출변수의 등장으로 전세계 제약업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주
장했다.
 핵심적 영향을 미치게 될 변수로는 ▲제네릭 제약업계의 역할 증대 ▲지놈혁명으로 인한 바
이오-제약산업의 출현 ▲e-약물산업의 등장 ▲신약 제조 및 R&D 아웃소싱 증가 ▲R&D 생산
성 감소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 제약환경의 변화가 언급됐다. 여기에 ▲보건당
국의 약물규제 강화 ▲건강보험제도로 인한 정부 및 민간보험사의 권한 증대 ▲지적재산권협
정(TRIPS)으로 인한 약물 특허권 갈등 등 정치적 요인들이 합세해 업계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에이즈치료제와 같이 지구촌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신생질병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제네릭산업은 전체 제약시장의 6%인 300억달러 규모지만, 상당수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만료가 예상되는 향후 7~8년 이내에 8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약물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암젠(Amgen) 등
생명공학사들의 선전도 시장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거대 다국적제약
사의 R&D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출시품목 감소 등 생산성은 하락세를 보이는 점
도 새로운 신약개발 트랜드 요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세계 제약업계는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 인수·합병 카드로 몸집을 키우면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1990년 28%였던 상위 10대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이 2002년 46%로 성장
한 것도 인수·합병의 결과다. 여기에 거대한 자본의 다국적제약사와 첨단기술의 생명공학사들
이 신약 공동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면서 세계 제약시장에 신약개발업체와 제네릭업체
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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