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

- 개원의들에게는 아직 SGLT-2가 생소하다. SGLT란 무엇인가?
포도당 수송체의 일종이다. 우리몸에는 포도당 수송체가 많이 있다. SGLT는 이러한 수송체 중에 아형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은 포도당만 수송하는데 SGLT는 나트륨과 포도당을 동시에 수송한다.

- SGLT-2 억제제의 당뇨병 치료 원리는 무엇인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은 신장에서 걸러지는 포도당이 체내 재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오줌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원리이다. 약으로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신성당뇨병 환자들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신성당뇨는 유전자 변형때문에 당뇨병이 아니면서 소변에 당이 검출되는 환자를 말하는데 지금까지 합병증이 없다.

- 효과는 대략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나?
새로 나왔거나 개발중인 신약들의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A1C) 감소가 베이스라인 대비 0.6~1.0% 정도 효과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약제와 기전이 달라 상호 교차반응이 없다. 이는 어떤 약과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허가는 없지만 1형 당뇨에도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본다.

- 특히 체중, 혈압, 지질 변화가 주목된다. 어느 정도인가?
체중은 2~4kg 정도 줄어든다. 인종별로 동양인은 2~3kg, 서양인은 4~5kg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율은 5% 남짓으로 모두 유사하다. 혈압은 수축기/이완기 모두 2~5mmHg정도 떨어진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때 혈당, 혈압, 체중을 모두 신경써야하는데 한가지 약물로 조절할 수 있다면 매우 이상적이다. 또한 저혈당이 올라가지 않는다. 다만 지질은 좀더 볼 필요가 있다. 연구상 LDL-C는 약간 올라간다. 다행히 HDL-C도 올라간다. 두 지질간 비율로 볼때 다행히 나쁜쪽은 아니다. 세부적으로 볼때도 다행히 동맥경화성의 위험을 높여주는 지질이 높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

- 요로감염 문제는 어떻게 평가하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성당뇨 환자를 보면 요로감염 때문에 잘못된 경우가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굉장히 드물다. 대신 성기 감염이 좀 늘어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개인 위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성당뇨 연구에서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임상연구에서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늘어난다고 해도 대부분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돼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언제, 누구에게 쓰나?
가장 어려운 질문이지만 정리를 해보면 우선 초기에 쓸 수 있다. 특히 메트포르민 치료 후 실패했는데 환자가 비만한 경우 더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만환자의 경우 TZD를 쓰기도 하는데 폐경기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을 우려해야하고 또한 심혈관 합병증 등을 고려해야하므로 쓰기 쉬운 약은 아니다. 메트포르민 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정상 또는 마른체형이라면 DPP-4 억제제를 추가할 수 있지만 혈당 기복이 심하면 SGLT-2 억제제도 고려할 수 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탄수화물을 많이 복용하면 혈당 격차가 심해 조절이 쉽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 더 잘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인자가 없다. 이 부분도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혈당이 높을 수록 잘 떨어진다는 점이다.

- 혈압, 체중 변화가 향후 심혈관 위험 감소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나?
있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심혈관 위험성 검증에 목매는 것은 맞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환자는 젊다. 또 오래산다. 서양은 당뇨병 발생 나이대가 60대로 늦다 보니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70~80%로 높다. 때문에 서양서는 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반면 동양인은 30~40%밖에 안된다. 특히 30대 중반부터 생기니까 심혈관질환이 생기기 전에 당뇨합병증이 먼저 온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혈당조절이 훨씬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은 혈당조절을 얼마나 더 철저하게 관리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두 약물에 대해 심혈관 상관관계 연구에 참여 중이다.

- 조만간 처방시장에 나올 것 같다.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가?
다양한 기전의 약이 나오면서 치료 개념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든 약제를 통틀어 분류하기보다는 저혈당 유발약제와 그렇지 않은 약제, 체중이 유지 또는 감소하는 약제와 증가하는 약제,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약제와 그렇지 않은 약제 등으로 나눠 환자들에게 처방시 좀 더 쉽게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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