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약국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 개최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허위발언을 하는 바람에 조금 흥분해서 단상에 올라가 소동을 벌였다. 항상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해놓고 참지 못하고 울분을 편 것에 대해 나중에 기사를 보더라도 양해 바란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14일 대한약사회에서 열린 '법인약국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와 같은 인사말로 운을 뗐다. 회의 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영리화 정책' 진단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 과장과 언쟁이 오간 것에 대해 언급한 것.

토론회에서는 이 과장이 법인약국에 대해 "정부와 약계가 오래 전부터 토의하고 논의했다"고 말했으며, 조 회장은 "우리는 정부와 법인약국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며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이 과장에게 "대체 누구와 논의했는지 똑똑히 밝히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바 있다.

비대위 회의에서 그는 "기분을 누그러뜨리는 차원에서 채 일년은 안됐지만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며 지난날 행했던 회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 히장은 "앞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상을 정립하지 않으면 10년 후 우리 미래는 없다"며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꾸준히 변화를 꾀했다면 법인약국 소리가 안나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약사들이 변할 수 있는 첫 번째를 친절로 꼽으며 "박카스 하나 달라면 퉁명스럽게 툭 밀어주고 인사도 안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10배 내지 20배의 변한 모습을 보여줘야 거기서부터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논리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않으면 정부를 설득할 수 없다"며 "오늘은 1차 회의지만 생산적이고 치밀하게 로드맵을 정하면 목적을 못 이룰 바도 없다"고 독려했다.

이날 회의는 비대위 조찬휘 위원장을 주축으로 산하 16개 시도지부장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와 대외협력팀, 정책개발팀, 투쟁전략팀, 대외홍보팀 4개의 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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