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 2주기...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석승한 원장

“새로운 인증원 어떤가요? 밀려드는 업무에 인력을 충원하고 교육장을 갖춘 건물로 옮기게 됐습니다. 전체 교육, 강연의 70~80%를 이 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만큼, 행정력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석승한 원장은 9일 기존 종로 인사동에서 여의도 기독교침례총회빌딩 9,10층으로 새롭게 옮긴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층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증원은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평가인증, 평가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보건복지부 위탁 운영기관이다. 이를 위해 인증원 자체 인력은 물론, 의료기관의 인력 교육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늘상 외부에서 교육을 진행해야 했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을 선택했다.

특히, 의료기관평가 2주기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시기다. 이번 2주기 인증의 방향성은 국제 수준의 인증기준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있다.

치과병원, 한방병원의 인증도 시작하는 시기로, 오는 2월 경희대 한방병원이 가장 먼저 인증을 받는다. 요양병원 300개소, 정신병원 60개소 등의 의무인증제도 계속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7월 전문병원 지정을 앞두고 심사 대상 병원들은 4월 말까지 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현재 99개 전문병원 중 70개 병원이 인증을 받은 상태이며, 새롭게 지정을 받으려고 하는 곳도 인증 대상이 된다.

석 원장은 “대형병원들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수련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인증을 강화하고, 중소병원을 위한 의료 질 향상 활동과 전문인력 양성, 환자안전 교육프로그램을 확충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의원급 인증기준 마련도 준비 중이다. 의료관광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중 의원이 60~70%를 흡수하고 있지만, 안전한 치료를 받는다는 보장을 누구도 해줄 수 없는 상태다. 외국인 환자가 많은 서울시 강남구,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의 지역에서는 오히려 먼저 요구할 정도다. 올해 안으로 인증기준을 확정짓고 이르면 연말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의료기관 자체 인증에 치중했다면 향후 센터 인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각 의료기관마다 당뇨병센터, 심혈관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질환별 센터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가칭 'CCPC 인증'은 질환별 외래, 입원치료, 퇴원 후 관리, 치료 종결 등 모든 치료과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한국형 질환별 인증제도를 개발할 방침이다.

우선 권역별 심뇌혈관센터 등을 통해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인증기준을 개발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JCI인증도 의원급, 질환센터 등에 인증을 확대하는 것처럼, 국내 의료기관평가인증도 기준을 확정하고 시작해 나가면 고유의 인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 원장은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인증기준을 설정하겠다”며 “현재 조사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인증원이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센티브제도.대국민 홍보 등 자발적 참여 고민

의료기관 인증 기준은 강화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면 의료기관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사실.

석 원장은 외국의 JCI인증 항목이 1000개가 넘는 반면, 우리나라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준의 개수로만 따져도 여전히 국제기준에 못미치고 있고, 환자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기준 마련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석 원장은 “필수항목 기준을 전보다 확대하고 시범항목 기준을 정규항목으로 돌렸다. 채점기준, 채점방식도 강화되면서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1주기 인증평가 시 환자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인지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없었지만, 이번 2주기에서는 환자안전을 위한 인증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인증기준이 늘어나고 조사위원의 업무가 강화되면서 조사위원 수도 늘었다. 최종적으로는 의료기관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인증을 자발적으로 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환자들이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증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문제는 계속적으로 복지부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관이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자발적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증 준비로 인한 업무과부하로 병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 우선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선택진료비 등의 사안과 맞물린 비용 지원 등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석 원장은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인증기관인 ISQua에도 인증이 등록됐으며, 인증프로그램도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환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기 위한 인증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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