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Dawn Holman 박사는 1월 1일 JAMA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백신 부작용과 안정성 의심, 비용, HPV 감염위험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유아 및 청소년의 접종률이 낮다"며 "사회문화적 심리적 관점으로 볼때 부모가 HPV 감염 인식이 부족해 성감염증에 대한 수치심이나 오명 등의 심리적 요인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서는 2011년 13~17세 여성의 접종률이 34.8%로 낮게 나타난 가운데 2009년부터 2012년에 시행된 연구 55개를 대상으로 HPV백신 접종프로그램 시행률이 낮은 이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춘기 이전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을 꺼려하는 이유로 높은 비용과 백신에 대한 낮은 인식도 등이 나타났다.

Holman 박사는 "일반인들의 백신에 대한 인식 상승이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전 HPV 감염에 대한 사회적 캠페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며 의료전문가들이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했다.

HPV 백신의 인식도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된 바 있다. 2012년 열린 HPV감염 학회에서 호주 RMIT대학 Margaret E. Hefferman 교수는 세계의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관한 문헌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여자의 부모와 의사 면접을 통해 접종에 관한 문제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Hefferman 교수는 "연구결과 HPV 감염에 관한 의식과 백신접종 실태가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었다"며 "특히 성에 대해 보수적인 성격을 띤 사회에서 감염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백신 접종에 다소 비판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인식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춘기 이전의 남성에게도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 감염이 성감염증인 만큼 남녀 모두의 예방이 필요하다 주장에서다. 또 자궁경부암 이외의 HPV 감염 남성에도 발병하는 항문암, 구강인두암, 성기사마귀 등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여자 HPV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남자 접종이 보편화 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FDA의 승인을 받은 백신은 서바락스와 가디실 2종류다. 가디실은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사마귀 예방 목적으로 9~26세 여성 모두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일시적·지속적 감염, 유의성이 불확실한 비정형 편평세포(ASC-US)를 포함하는 세포학적 이상,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1,2,3)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10~25세가 접종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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