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美 3.8%와 큰 차이"…연방보건부 "자료 신뢰성 의문"

호주보건의료 센터 내 환자 6명 중 1명은 치료 실수, 기준 이하의 의약품 및 의료 기기 등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WHO 보고서를 인용,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보도했다.

지난 11월 1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내 의료사고율은 16.6%이고, 10%의 덴마크와 영국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미국은 3.8%다.

세계 보건 보고서 2002는 현대의 건강관리 시스템에도 많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수치는 호주내 병원으로 실려온 응급 환자에게 의료 사고가 날 수 있는 확룔이 16.6%라는 뜻이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즈 주 보건부는 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연방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의 정확성과 수집한 자료의 모순점을 지적하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방 보건부는 이 보고서는 문제 정의에 있어서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의료체계를 운영하는 나라들을 한가지 척도로 비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건 안전 및 품질관리 연합회 브루스 바라클루 회장은 이번 보고서의 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보고서 사례의 일부는 10년전 조사 자료이며 이번 조사에 사용된 방법이 복잡하고 비용상의 문제 등으로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라클루 회장은 호주에서 나온 높은 사고 수치의 원인은 이번 보고서가 참고로 삼은 호주 통계가 모든 종류의 병원 사건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치를 계산할 때는 미국내 병원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건이나 소송사건만을 다루고 있어 큰 차이를 나타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만일 호주도 미국과 같은 기준을 사용하면 약 10%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의사협회(AMA)의 트레버 무쥐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의 결과를 환영했다.

무쥐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가 호주와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비해 좀 더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보건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입원비가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무쥐 부회장은 "제3 세계에서는 이런 불리한 사건들이 훨씬 적을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조차 들어갈 수가 없고 따라서 그런 문제가 되는 사건들이 발생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쥐 부회장도 미국의 수치는 법정 소송을 극도로 조심하며 문제를 뒤로 숨기는 미국의 상황을 반영했다면서 그 정확도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의료사건을 소송으로 끌고 가기 보다는 개인적인 교훈으로 취급한다면 의사나 간호사들은 불미스런 사건들을 훨씬 더 많이 공개적으로 신고하고 자수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호주의 병원, 의사 진료실, 요양원이나 약국 등에서 발생한 의료 사건의 잠재적 원인으로 인간의 결점 기준치 이하거나 잘못된 물품, 약물의 부작용이나 의료기구 위험성 등을 들고 있다.

보고서는 의료사고가 재정적 손실 뿐만아니라 장애나 사망같은 보다 큰 손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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