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실적이 주춤했던 의료IT 기업들이 올해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원격의료 등 제도 촉각, 의료IT시스템 해외 수출 등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ICT를 중심으로 한 정부 지원정책을 가장 눈여겨볼 수 있다. 올해 정부 정책은 창조경제라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업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미래 유망투자처를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ICT융합산업의 재도약 시기'로 전망하고, "우리나라의 ICT산업은 선진국 추격형 성장경로를 뛰어넘어 세계시장 선도형 ICT융합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제품, 서비스 및 산업 차원에서 ICT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경제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웨어러블 기기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세계 선도자로 도약가능한 15개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3D 프린팅, 지능형로봇, 제조설계 등 제조업과 IT.BT.NT 등의 융합을 촉진하고 비즈니스 성공모델을 창출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민관합동 창조경제 추진단을 만들고, 지난해 9월 개설된 아이디어 발전·사업화 온라인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미래부 박항식 단장은 "추진단은 과거의 국정과제 관련 조직과 달리 민간 주도의 조직으로 구성된 만큼, 민간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돼 민간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정부사업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에임메드 컨소시엄은 강원도에서 발주한 보건기관 원격건강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기관으로 비트컴퓨터, 바이오스페이스, 세광정보통신 등이 공동 수행하게 된다.

공공보건기관을 기반으로 의료취약계층의 만성질환, 노인질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건강증진 요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원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통합된 원격건강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기업,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 간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개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컨소시엄 형태의 정부 사업에서 아예 대기업 주도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부는 대·중견·중소기업 협업 프로세스에 IT를 활용해 기업군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및 상생협력 기반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 컨소시엄의 IT기반 공통 발주·납입·재고관리 등 협업업무 혁신을 위한 상생 IT혁신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중소기업과의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중고장터 앱 '번개장터'를 서비스하는 '퀵켓'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국내 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를 이용하고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등은 모바일을 통한 중고거래 서비스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퀵켓은 온라인 상의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흡수해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이들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 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경우 벤처기업의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생벤처(스타트업)을 위해서는 SK플래닛과 구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지원하고 앱센터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K스타트업'에 응모해볼 수 있다. 신생벤처들은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혜택이 있고,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사업화를 도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헬스 앱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다. S헬스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운동량이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체중, 혈압, 혈당 등의 건강 기록을 관리하고 각종 의료기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 각종 센서업체 등과 협업하고, 스마트 홈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이 CES 2014에서 밝힌 라이프스타일리서치센터(LRL)의 '미래 가정에 대한 연구' 에서 스마트홈의 개념은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게 가족들을 보호하고 ▲개방형 공간이면서 업무·학업·건강관리가 가능한 복합공간이어야 하며 ▲사람들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료IT기업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 주도 사업이 대기업에 편중되거나 대기업이 자본으로 의료영역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과 대거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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