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과체중·비만인 수가 10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ODI)는 Future Diets 보고서를 통해 1980년 2억5000만명이던 개도국의 과체중·비만 인구가 2008년 총 9억40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ODI 연구원 Steve Wiggins 박사는 "이번에 발표된 통계 결과를 분석해보면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과체중·비만인구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도국 가운데 멕시코와 중국이 2배 이상 상승했고, 이집트 등 소득이 늘어난 국가에서 과체중 인구가 급증했다.

Wiggins 박사는 "개도국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변화와 가공식품 확대 등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식습관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전체적으로도 비만 인구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1980년 23%였던 과체중 인구가 2008년 34%로 늘어났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과체중 상태 혹은 비만인 셈이다. 고소득 국가의 과체중·비만 인구도 약 5억7000만명으로 조사됐다. 북아메리카가 7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오스트랄라시아와 남아메리카가 각각 63%로 그 뒤를 따랐다.



이외 동남아시아도 1980년 7%에서 2008년 22%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동,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지역의 과체중 및 비만율도 58%로 유럽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소는 "지방과 소금, 설탕 소비 또한 30년간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또 다른 요인"이라며 "이는 심장발작과 뇌졸중, 당뇨병, 각종 암 등의 발병 건수도 함께 증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비만 인구 급증을 막기 위해 흡연을 규제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공중보건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덴마크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특히 한국은 공공 캠페인과 대규모 한식 조리 교육 등 행사를 통해 전통 식습관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왜 한국 음식이 건강한가'란 제목의 1분 분량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에는 김치를 만들고 팥죽을 파는 상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영상 속 상인들은 "김치와 밥, 과일, 야채 등을 많이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체중을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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