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만 국한됐을 때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 이진수)가 26일 우리나라 국민의 2011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통계를 발표했다.

2011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8017명으로 전년 대비 6.0%, 2001년 대비 96.0%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었고, 남자에서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여자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전체 암 발생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와 암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 및 서구형 식생활, 신체활동의 감소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반면 간암과 폐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 일부 암종에서는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도입, 금연 캠페인에 따른 흡연율 감소 등으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돼 최근 5년간(2007~2011)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6.3%로, 2001~2005년 53.8%에 비해 12.5%p 향상됐다. 암생존율 통계 추이를 보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3~1995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전립선암(36.1%p)과 위암(26.6%p), 비호지킨 림프종(19.2%p), 대장암(19.0%p), 간암(17.9%p), 유방암(13.4%p)의 5년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

전국단위 암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암으로 진단받고 2012년 1월 1일 기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암경험자(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생존자) 수도 110만 명에 육박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고,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8.1%), 여자(84세)는 3명중 1명(33.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95.1명으로, 미국(318.0명), 호주(323.0명)보다는 낮았으나 OECD 평균(271.5명)보다는 높았다

암 진단 당시 암이 진행된 정도는 암종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국가암검진사업이 시행되는 위, 간, 대장, 유방,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종이 상대적으로 조기에 발견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폐암과 췌장암은 원격 전이 상태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분율이 40%가 넘는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는 암 진행 정도에 따른 병기 분류(요약병기, summary stagy)별 5년 생존율도 공개됐는데,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 않으면 갑상선암과 전립전암의 5년 생존율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고,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서는 90% 이상이었다.

암이 주위 장기와 인접한 조직을 침범한 국소 진행에서도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은 90%가 넘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폐암(49.5%)과 간암(46.2%), 췌장암(24.0%)은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상당히 낮았다.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갑상선암(69.3%)의 생존율이 거의 70%에 달하고, 전립선암(37.7%), 유방암(34.5%)도 30%이상의 생존율을 보였으나, 위암(5.8%), 폐암(4.9%), 간암(3.0%), 담낭 및 기타담도암(2.7%), 췌장암(1.8%)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암등록통계에 기초한 효율적인 암감시체계를 확대하고, 암 예방 활동 및 국민의 정기적인 암 검진 활성화 유도 등을 통해 향후 보다 실효성 있는 암관리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