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생명공학연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이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생명과학관련 연구자 503명이 선정한 '2013 5대 국내 바이오 성과·뉴스'를 19일 발표했다.

BRIC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연구성과 △사회 경제학적으로 파급력이 큰 연구성과 △의학적으로 영향력이 큰 연구성과 △바이오 분야 뉴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5개씩 선정했다.



카이스트 신원균 교수,포스텍 이남기 교수, 성균관대 권대혁 교수팀은 치매의 원인을 밝혀낸 연구 성과를 통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연구팀은 하나의 포낭 주머니가 세포막에 융합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단분자 융합 연구방법을 이용, 알파시뉴클린 응집독소체가 뇌 활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시냅스에서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저하시켜 기억 및 인지 활동의 저해를 가져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대 현택환 교수팀은 무독성 나노입자를 활용해 몸 속 암세포 등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사회 경제적으로 파급력이 큰 연구성과'에 뽑혔다.

연구진은 황화아연(ZnS)나노입자로 기존 근적외선 광학현미경보다 해상도가 뛰어난 생체 영상을 얻는데 성공해 기존 발광영상보다 높은 해상도로 암 등 다양한 의료분야의 초정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기구(EMA) 허가 관문을 통과해 바이오 뉴스 부분 탑5안에 뽑히기도 했다.


새로운 발견 가득했던 2013


의학적 영향력이 높게 평가된 연구도 다분야에서 선정됐다.

첫번째로 가천의대 최철수 교수, 성균관의대 이명식 교수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가 가능한 마이토카인 물질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마이토카인은 비만인의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비만에 따른 각종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암 진행 전이 조절 분자 기능과 경로도 찾았다.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소화기내과 암 분자연구실 김대곤 교수팀은 간암 및 담관암의 진행과 전이를 조절하는 표적분자인 EphA2의 기능과 작용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고려의대 황선욱 교수는 과도한 소금섭취를 막는 짠맛 수용체 'TMC-1'을 발견해 Nature 에 발표했다. 황 교수는 실험을 통해 TMC-1 단백질이 고농도 소금을 감지하는 짠맛 수용체이며 전기반응을 일으키는 이온채널임을 밝혀냈다. TMC-1이 짠맛을 불쾌한 맛으로 인지해 소금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는 해석이다.

경희의대 배진우 교수, 성균관의대 이명식 교수팀은 고혈당 및 체내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장내미생물을 발견했다. 장내 미생물이 비만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한 것이다.

바이러스로 말기 간암 완치가 가능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부산한의대 황태호 교수는 천연두 백신에 사용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새로운 암치료제를 만들었다. 부산의대 허 정 교수팀이 간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은 종양 크기를 현저하게 줄였다. 일부 환자에서는 종양이 말끔히 사라지기도 했다.

한편 BRIC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생명과학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바이오 10대 뉴스'를 선정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국내 바이오 성과·뉴스로 확대해 발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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