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19일 '다빈치 로봇 수술 2000건 기념식'을 개최했다.

아주대병원은 2008년 10월 20일 로봇수술을 시작한지 6개월여 만에 100건, 3년여 만에 1000건, 5년여 만인 지난 12월 12일 2000건을 달성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단일 로봇수술 시스템으로 가장 많은 수술을 하는 성적에 해당된다. 매년 500건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로봇 수술은 담도질환과 갑상선질환 수술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많이 시행하지 않는 담낭질환과 위암의 건수가 많고 이 분야에서도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에 한상욱·허 훈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위암수술에서 위 절제 후 위장관 연결 시 복강경이 아닌 로봇을 이용해 장 문합법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어 김욱환·김지훈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담낭(쓸개) 절제술'을 시행 수술시간, 입원기간, 미용효과, 통증정도, 환자만족도 등에서 복강경 수술 대비 로봇 수술의 우수함을 입증했다. 이 팀은 올해 담낭절제술을 받은 약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담낭절제술의 방법이 기존 복강경 보다 로봇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에는 장석준·유희석 교수팀이 난소암 환자에서 전이된 장기를 적극적으로 제거하여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았고, 같은해 한상욱·김욱환·백지흠 교수팀은 자궁내막암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를 로봇수술로 한번에 치료하여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사람 손으로 접근이 어려워 수술이 까다로운 후두암의 경우에도 로봇이 입 안에서 정상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여 미용적 기능적 장점이 크게 부각되어 지속적으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2000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담낭절제 및 담도종양제거 801건(40.1%), 갑상선 696건(34.8%), 위암 213건(10.7%), 자궁암 69건(3.5%), 자궁근종절제 67건(3.4%), 전립선 39건(2.0%) , 후두암 및 두경부암 33건(1.7%), 난소종양절제 25건(1.3%), 췌장 관련 수술 14건(0.7%), 대장암 및 직장암 12건(0.6%), 간 및 부신 절제 9건(0.5%) 등이 시행됐다. 진료과별로는 외과 1680건(84.0%), 산부인과 170건(8.5%), 이비인후과 106건(5.3%), 비뇨기과 41건(2.1%), 흉부외과 3건(0.2%)이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2012년 2월 6일 로봇수술 1000건 달성했을 때와 비교해 담낭관련 수술이 1.5배 늘어 40.1%로 로봇수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궁암 수술이 6.7배, 자궁근종절제술이 5배 증가했다. 진료과에서는 산부인과와 이비인후과가 각각 4.7배, 1.3배로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수술 후 개복 수술에 비해 입원 또는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가 작아 만족도가 높았고, 수술자들도 무리 없이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합병증 발생이 적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아주대병원 로봇수술 현황 발표를 시작으로 의료진이 이비인후과 질환, 외과 질환, 비뇨기 질환, 산부인과 질환 등 분야별 로봇수술 경험을 발표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아주대병원 본관 로비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로봇수술 체험 행사가 열려, 일반인이 로봇수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수술기기를 직접 조작해 보며 정밀함을 체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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