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병의원 편의 때문에 뺄 수 없다" 강조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유방암 평가에 이어 '전문인력 충족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병의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맞추기 힘든 구성"이라고 지적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몇몇 병의원들의 편의 때문에 '환자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결장 및 직장, 에스장절제술을 실시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3년도 2차 대장암 2차 적정성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19일 공개한다.

이번 평가는 지난 한 해동안 대장암 수술을 한 266개 기관, 총 1만8430건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평가지표는 △구조 △과정 △결과 지표로 나뉘며 총 22가지다.

평가 대상 중 수술을 시행한 연령은 60대에서 5372건(29.2%)로 가장 많았으며, 조직검사에서의 암병기는 StageⅢ가 6,694건(36.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가지표를 살펴보면, 구조지표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 한 가지를 묻는데, 유방암 적정성 평가와 마찬가지로 65.9%를 차지해 전체 지표 중 가장 낮은 충족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평가(67.0%) 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외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등 3개 과를 모두 충족하는 경우가 많지만, 병·의원에서는 대부분 외과만 충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병의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심평원 급여평가실 관계자는 "이미 전문가들 의견을 받아 구성된 지표일 뿐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위해 필수인력 충족은 필요한 부분"이라며 "중소병원, 의원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다고 해서 요양기관 편의에 맞춰 지표를 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정지표는 △가족력 확인율 △수술 전 정밀 검사 시행률 △12개 이상의 국소임파절 병리검사 시행률 △암병기 기록률 △장루관리 교육 시행률 △항암화학요법시행률 △수술 후 방사선치료율(직장암) 등 진단과 교육, 보조요법 항목 19가지로 구성됐다. 결과지표는 평균 입원일수, 입원진료비, 수술 사망률(실제·예측) 등 4가지로, 다른 지표와 달리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영역별로 보면 외과 암병기 기록률 등 진단적 평가 및 기록충실도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90%의 높은 충족률을 보였으나, 권고된 항암화학요법은 77.22%, 수술 후 방사선치료 시행률은 72.25% 등으로 치료영역의 지표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수술 후 결장암과 달리 국소재발율이 높아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직장암에서 방사선치료율이 상급종합 88.24%, 종합병원 65.16%, 병원 36.84%로 의료기관 종별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종합 결과는 전년도보다 7.27점 높아진 89.97점이며, 수술사망률은 전년도 1.23%에서 0.06%p 감소한 1.17%이고, 입원일수는 15.2일에서 14.8일로 감소되어 전반적으로 진료결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평가대상 266개 기관 중 종합점수 산출 가능한 기관은 135개 기관(50.8%)으로 1만8021건(97.8%)이며, 2012년 1년동안 10건 미만 수술한 131개 기관(49.2%)의 409건(2.2%)은 등급산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1등급은 44개 기관(34.1%)에서 올해 92개 기관(68.2%)으로 2배 증가했으며, 2~3등급기관은 모두 감소했다.

1등급 기관은 △서울권 경희대병원, 서울의료원, 대항병원, 송도병원, 한양대병원 △경기권 국립암센터, 동국대일산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분당차병원 △경상권 파티마병원, 안동병원, 경상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울산대병원 △강원권 강원대병원, 원주기독병원 △전라권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충청권 단국대병원, 대전성모병원, 을지대병원 △제주권 제주한라병원 등을 포함해 92기관으로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5등급은 서울 비에비스나무병원, 서울SKY병원, 경상 동국대경주병원, 충청 건국대충주병원, 충주의료원 등 5기관, 4등급은 경기 용인세브란스병원, 오산한국병원, 인천시의료원, 인천기독병원, 경상 좋은강안병원, 충청 대전보훈병원 등 6기관이었다. 이들 하위기관은 심평원에서 방문 교육을 통해 질 향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심평원은 평가 결과를 의료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대장암)에 공개하고, 내년 1월에 평가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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