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IDS. "세계 에이즈의 날" 맞아 "AIDS Epidemic Update" 발표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국제 연합 에이즈에 대한 공동 프로그램인 UNAIDS는 "AIDS Epidemic Update 2002"를 발표했다.

2002년에 HIV로 310만의 인명이 희생되었으며, 5백만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였다.

이로써 전 세계적으로 4천2백만명 이 HIV에 감염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UNAIDS와 WHO는 공식 집계를 발표했다.

HIV 바이러스는 특히 아프리카를 강타하면서, 점점 아시아와 동유럽으로 공격을 넓히고 있다.

빈곤층의 경우 더욱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됨으로써 지구촌의 불행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에이즈가 가장 극심하게 강타하고 있는 지역으로서,감염자의 수가 2,940만명에 이른다.

2002년에 350만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생겼으며, 2002년에는 에이즈로 죽은 아프리카인의 수만도 240만명에 이른다.

에이즈 보균자들 중 항 레트로바이러스 (antiretroviral) 등의 치료 혜택을 받는 수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UNAIDS 보고서에 의하면, 남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이즈 이환율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하여 보츠와나(Bostwana)는 인구의 38.8%, 스와질랜드(Swaziland)는 33.4%, 레소도 (Lesotho)는 31%, 그리고 짐바브웨이(Zimbabwe)에서는 인구의 33.7%가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농업 생산 능력이 있는 젊은이들이 에이즈와 기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도 720만명이 에이즈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100만명이 넘는다.

인도에서는 거의 400만명의 인구가 감염되어 에이즈감염률이 높은 국가로 부상했다.

한편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는 세계에서 에이즈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서글픈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2002년 기준, 감염자 수가 약 120만, 올해 새로이 감염된 수는 2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러시아 하나만 보더라도 에이즈 보균자로 공식 집계된 수는 1998년 말 10,993명에서 2002년 중반에는 20만이 넘어섰다.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감염자의 수는 190만명이 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과 브라질과 같은 몇몇 나라는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 덕분에 감염자의 수가 안정화되고 증가를 멈추게 되었다.

한편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경우 감염자 수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는 어렵다.

일부 나라들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HIV가 계속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UNAIDS는 개탄했다.

20여년 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HIV바이러스는 특히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매년 이에 따른 수백만의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국제기구들은 관련 정부들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제동을 걸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UNAIDS의 Peter Piot 국장은 이러한 재앙을 퇴치하기 위해서 매년 10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하여야 할 것이라 말했으나 그 실행 여부와 효과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