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소절개 관상동맥우회술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26일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황호영 교수팀이 관상동맥경화로 진단 받은 50대 남성에게 수술했으며, 환자는 수술 후 후유증 없이 회복한 상태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가슴 중앙에 있는 가슴뼈를 열고 환자 가슴뼈 안쪽에 있는 내흉동맥과 팔, 다리 등의 혈관을 떼어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부위 이하에 문합해 피가 심장 근육으로 잘 갈 수 있게 우회통로(혈관)를 만들어 주는 수술법이다.

로봇수술은 가슴뼈를 열지 않고 좌측 혹은 우측 갈비뼈 사이에 지름 0.8cm~1.2cm 크기의 구멍을 3~5개 뚫은 후 540도로 자유롭게 돌아가는 로봇 팔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며, 집도의는 수술환자에서 떨어진 조종대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원격 수술이다.

심장수술은 위험성이 높아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이 다른 분야보다 제한적이다. 지금은 승모판막역류증, 심장중격결손증 등의 환자에서 주로 시행되며, 관상동맥우회술에서는 시행 사례가 매우 적다.

로봇을 이용한 최소절개수술은 개흉수술에 비해 절개상처가 적어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과 감염 위험률이 낮다. 가슴뼈를 열지 않아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도 짧다.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시간도 빠르다.

26일 로봇수술을 받은 김00씨(가명, 남, 53세) 역시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했는데, 수술 후 최소 5일-1주의 입원기간이 필요한 개흉 심장수술에 비해 두 배 가량 짧은 회복기간을 보였다.

최근 국내 대형 병원들에서 로봇 심장수술을 하고 있으나 국내 로봇 심장수술 비율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황호영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다른 분야에 비해 심장수술에는 로봇수술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미 두 개의 대형병원에서 로봇을 관상동맥우회술에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최소절개 관상동맥우회술의 성공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의 로봇 심장수술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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