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르는 국내 최초의 국산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복합제이다. 제품명인 라코르(LaCor)는 ‘심장’을 뜻하는 라틴어 ‘코르(Cor)’에 정관사 ‘라(La)’를 합친 것이다. 어원을 알면 심장약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다만 토종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순수 우리말로 제품명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번에 출시된 용량은 피마살탄 60mg에 이뇨제 12.5mg이 들어간 ‘라코르 정 60/12.5mg’이다.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3상임상(분당서울대병원 김철호 교수)을 실시했다.

연구는 피마살탄 60mg 단일요법 치료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라코르정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총 250명이 참여했으며 1차 종료점은 각군의 베이스라인 대비 4주 투여 후 좌위 DBP(이완기 혈압)변화였다. 2차 종료점은 또한 4주, 8주 투여후 SBP(수축기혈압) 변화 및 DBP 변화였다. 안전성 검사에서는 이상반응, 맥박 등을 관찰했다.

연구결과 4주째 라코르군에서의 DBP 변화는 기저치 대비 6.88mmHg가 떨어진 반면 피마살탄 단일제군에서는 3.38mmHg 가량 떨어져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P=0.0008). 또한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8주차 SBP 변화는 라코르군에서 8.67mmHg이 떨어진 반면 피마살탄 단일제군에서는 5.02mmHg 만 떨어져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23)

아울러 4주차와 8주차 시점에서의 SBP 혈압변화를 평가한 분석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라코르정과 단일제의 4주째 SBP는 변화폭은 각각 -10.50mmHg 와 -5.75mmHg 로 두 군간 차이는 -4.75mmHg 였으며, 8주째에서는 -13.45mmHg 와 -6.84mmHg 로 차이는 -6.61mmHg 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각각 P=0.0069, 0.0007).

그외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4주, 8주 투여 후 반응자 및 조절자의 비율과 두 군의 베이스라인 대비 8주 투여 후 좌위 DBP 변화도 차이가 뚜렸했다. 반응이 없을때 용량을 증량해 관찰한 탐색적 관찰 분석에서도 두 군간 SBP, DBP 변화는 의미있게 나타났다.

연구기간 동안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복합제와 단일제 각각 36%와 32%였다. 증상은 주로 투통, 어지러움, 비인두염이 많았으며 대부분 경증이었다. 이상약물반응도 11.4%와 13%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외 맥박은 4주 시점 복합제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변화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p=0.0134),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 정도는 아니었으며, 체중과 신체검진도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이 결과는 올해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발표됐었다. 당시 연구자들은 “라코르정은 단일제로는 잘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 추가적인 혈압강하 효과를 준다”면서 “특히 타 기전의 항고혈압제를 병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매우 적절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효과 외에도 라코르정은 피마살탄 60mg과 보험 약가가 동일하다. 정당 670원이다. 또한 1일 1회 복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한계는 아직 다양한 심혈관질환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현재 10여개의 임상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연구가 축적되면 적응증 확대도 예상된다.

한편 판매는 원개발사인 보령제약이 아닌 동화약품이 맡는다. 조만간 ‘라코르 120/12.5mg 정’도 나올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의 레바캄정은 3세대 CCB 계열의 자니딥(성분명 레르카니디핀 염산염)과 ARB 계열의 ‘발사르텔(성분명 발사르탄)’을 조합한 고혈압치료 복합제다. 대부분의 고혈압 복합제에 CCB 약물을 암로디핀으로 썼다는 점과 구별된다.

레르카니디핀은 다른 CCB에 비해 높은 지질친화성과 혈관선택성을 가지고 있어 급격한 혈관확장에 따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 출시 당시 국내 임상을 통해 혈압강하 효과가 약 98%에 이른다는 점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두통, 오심, 피로감 등이 때때로 나타난다는 증상은 7.4%로 다른 CCB 대비 절반 수준이다. 특히 용량에 관계없이 홍조, 부종, 두통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적었고, 특히 발목부종이 현저히 낮았다. 이같은 효과로 임상현장에서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와 동시에 CCB 제제보다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에는 20mg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바캄은 여기에 발사르탄을 혼합한 복합제다. 국내 40여개 대학병원에서 총 1200여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발사르탄은 표적장기 보호효과에 대한 많은 임상근거를 보유하고 있는 약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식약청 허가를 받아 세가지 용량(10/80mg, 10/160mg, 20/160mg)으로 출시됐으며, 각각의 가격은 769원, 976원, 1039원이다.




노바스크 브이(V)는 한국화이자제약이 가장 최근 출시한 새로운 이름의 제네릭 고혈압 복합제이다. V는 발사르탄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으로, 자사의 칼슘길항제 계열인 암로디핀과 ARB 계열인 발사르탄 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 제품의 출시로 한국화이자제약은 더이상 엑스포지를 판매하지 않는다. 한국노바티스와 체결한 엑스포지 코마케팅 계약이 최근 만료됐기 때문이다.

허가 받은 용량은 암로디핀 5mg에 발사르탄 160mg과 80mg을 혼합한 두종의 CCB 저용량 복합제와 각각의 최고용량의 조합인 10mg/160mg 등 모두 3종으로, 환자들의 특성에 맞게 쓸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따라서 노바스크 V는 각각 단일성분 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쓸 수 있으며 이 경우 추가적인 혈압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제품은 화이자가 판매하지만 LG생명과학 생산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점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LG생명과학을 화이자 바이탈스의 퀄리티 제네릭의 공급협력사로 선정한 바 있다. 외에도 항응고제 실로브이(성분명 실로스타졸)와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인 가프라톤(성분명 이토프리드)도 제조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5mg/80mg, 5mg/160mg, 10mg/160mg 각각 731원, 914원, 1018원인데 이는 오리지널인 엑스포지보다 25% 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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