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저선량 CT(LDCT) 검사가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발견된 암 중 18%는 환자에게 평생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진행 속도가 느려 과잉진단의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듀크의대 Edward F. Patz 교수팀은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 결과를 분석한 결과 LDCT를 이용한 검진 320건 당 폐암으로 인한 사망 1건을 예방할 수 있으나 과잉 진단도 1.38건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JAMA Interna Medicine에 발표했다.

NLST 연구는 폐암 선별검사에서 LDCT의 유효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대규모 연구로, 고위험 성인 5만3452명을 무작위로 LDCT군 또는 흉부방사선촬영(CXR)군으로 배정한 뒤 평균 6.4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Patz 교수팀은 이 중에서도 추적 기간 동안 폐암 진단을 받은 LDCT군 1089명과 CXR군 969명을 대상으로 LDCT가 암을 초과 발견할 가능성과, 폐암 사망 1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환자 수와 과잉진단 발생 수 간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LDCT를 통해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18.5%는 만약 CT를 받지 않았더라도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발전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됐고, 11%는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굳이 해당 기간 동안 LDCT를 받지 않았다면 폐암이 발견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암종에 따라 과잉진단의 비율은 크게 달라졌는데, 기관지폐포암(BAC)와 달리 분류되지 않는 암(NOS)를 포함한 비소세포암(NSCLC)에서는 임상적 측면에서의 과잉진단률(PS)은 22.5%,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의 과잉진단률(PA)은 14.4%였다. 반면 BAC와 NOS를 포함하지 않았을 때 NSCLC의 PS와 PA는 각각 11.7%, 7.1%로 낮아졌고, BAC만 단독으로 분석했을 땐 78.9%, 67.6%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검진 시나리오에 따른 과잉검진율(PS)도 분석했다. 예를 들어 3년간 매년 검진을 받은 뒤 7년동안 추적 관찰했을 때 LDCT의 과잉검진률은 검진을 받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31%, CXR과 비교하면 19%다. 5년간 매년 검진을 받고 5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과잉 검진률은 각각 53%, 25%로 더 높았다. 다만 추적 관찰 기간을 평생으로 늘리면 과잉검진률은 3년간 검사했을 때 11%, 9%, 5년간 검사했을 때 12%, 5%로 낮아진다.

Patz 교수는 "과잉진단은 추가적인 비용과 환자의 불안감, 암 치료와 관련된 동반질환 발생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폐암 선별검사를 위해 저선량 CT를 처방할 시 환자들에게 과잉진단의 위험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그러나 이 결과가 "환자 개개인에 미치는 위험 대비 혜택 비율을 변화시키진 않는다"면서 검진가이드라인 수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적어도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으면서 현재 흡연중이거나 금연한 지 15년 미만인 55~74세 성인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Patz 교수는 "폐암 선별검사 방법으로는 저선량 CT가 유일하게 고위험군의 사망률 감소를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 순위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른 검진 방법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비용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종양의 성장률은 전형적인 성장 곡선을 따르지 않고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검진 후 4~5년간의 추적 관찰하는 것은 전체 LDCT로 발견한 암에 대해 평가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Patz 교수는 "어떤 검진 프로그램이라도 과잉 진단의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둬야 하며, 이 가능성이 사망률 감소 효과를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도 공중보건 정책 상 더 나은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퍼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