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미술관에서 '올랭피아'를 감상하며 인상파에 대해 논하는 대신 전략적 의사결정을 배우고,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보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를 접하는 대신 인적자원 관리를 배운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며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러나 '미술관 옆 MBA'에서는 지성과 감성을 대표하는 두 공간에서 21세기 기업에 필요한 성공 전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대를 넘나들며 천재성을 발휘했던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열정과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시대와 환경을 제약을 넘어서 수집한 물품들은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교사가 된다는 것이다.

관람자에게 깨달음의 실마리를 주고 창의력의 원천이 되며,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선사하는 미술관. 저자는 바로 그 옆에 경영대학원(MBA)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사회에서 경영 활동은 사람과 자본, 기술 등의 유무형 자원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시장의 변화, 그리고 자신들만의 정체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기술과 자본만으로 빠른 변화와 극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으며, 인적 자원에 대한 관심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 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등이 종합적으로 용해되어야 성공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에서는 성공을 향한 첫걸음으로 세계적인 미술관의 문을 두드릴 것을 권하고 있다. 그 안에 담긴 많은 사람의 발자취는 경영 활동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통찰력, 협력과 경쟁 관계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 20곳을 선정한 뒤, 세계 최고의 5개 경영대학원의 주요 공통 과목 가운데 한국에서의 경영 활동, 직장 생활 등에서 필요한 과목들을 더해 총 20개의 강의로 본문을 구성했다.

주제는 크게 △핵심역량 △리더십 △인적자원 △고객관리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강의는 해당 미술관(박물관)과 그를 만든 사람들, 소장된 작품, 일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되 그와 연관해서 실제 기업들의 사례, 경영 활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뒷얘기 등을 담아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호 전문연구원은 추천사에서 "미술관은 운영상의 효율성과 고유의 공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일찌감치 수행해왔다"면서 "세계적인 미술관의 경영 사례를 전달하는 이 책은 기업이 이윤 추구 행위와 공익 간의 조화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곳곳에 숨겨둔 귀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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