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수술로 완치…전문의 상담 필수

산전에 기형으로 진단되면 대부분 임신중절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나 그중 절반 가량은 치료가 가능한 심장병이거나 완쾌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의료인과 아기부모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정덕희) 11월 월례회에서"산전 태아 심장 초음파 검사의 현황과 신생아 생존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의료인은 태아의 부모와 상담할 때 선천성 심장병의 최근 치료 성적을 정확히 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전진단을 받고 계획 분만으로 응급치료와 개심술을 받았던 16명의 아기(최저 체중 1300g의 조산아 포함) 모두가 사망없이 완쾌되었으나 산전진단을 받지 못하고 출생후 진단, 수술 받았던 68명의 아기들 중에서는 12명이 수술 전후에 사망했다고 보고 산전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확진받은 204명 태아를 분석한 결과 33%가 외·내과적 치료를 받고 완쾌되었고 20%는 수술받지 않고 양호한 상태이며12%만이 출생후 수술 전·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중절수술을 한 60명(30%)중 약 절반은 치료가 가능한 심장병이고 완쾌도 가능한 기형이지만 수술이 시행되었다며, 인명경시 풍조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로부터 얻은 잘못된 정보가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태아에서 심장기형이 의심되면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의사가 상담을 하고 아기의 부모·산부인과의사·출생후 치료할 심장 및 기타 장기의 전문가들이 모여 출산할 병원의 선택·출생 직후 응급치료나 수술의 필요 여부· 완치 가능성 등 출산과 치료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의 발달된 의료기술로 말미암아 대부분 선천성 심장병이 완치가 가능함에도불구하고 태아에서(염색체 이상이 없고 다른 주요 장기의 이상이 없는 경우) 심장기형이 발견되었다고 무조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으로써 임신중절수술 시행여부는 반드시 선천성 기형전문가와 상담후에 결정해야 하며 이에 대한 계몽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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