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대한의원협회·메디칼업저버 공동기획오늘 바로 도움되는실전 진료 가이드

개원가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계제로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공통된 인식인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또 개원의가 서야 대한민국 의료가 산다는 신념으로 출발한 대한의원협회(회장 윤용선)와 본지가 공동으로 개원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코너를 기획했다. 의원협회가 주관했던 제3회 '대한의원협회 추계 연수강좌'를 리뷰하고 각 주제의 연자들을 만나 핵심을 짚어보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남성갱년기(Late-onset hypogonadism : LOH)에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면서 성욕과 발기력 저하, 피로, 무기력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식욕감소나 체력저하, 복부비만 등도 생긴다.

LOH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이 증가하면서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원가에서는 고려해볼 만한 치료법이다. 환자가 성적 욕구감소나 발기부전 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을 때 기초적인 진단 방법으로는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가 만든 '남성 갱년기 증후군 자가진단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면 된다.

설문지에 1번 혹은 7번 질문에 ‘예’ 또는 그 이외의 다른 3개 항목이 동시에 ‘예’인 경우 LOH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아침 7~11시 사이에 채혈된 혈액에서 혈액 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하면 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 LOH 환자에게 치료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선천성심장병, 전립선암,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이런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테스토스테론 치료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최근 전립선암이 완치된 환자에게도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이 치료법이 일반화 됐지만 아직 논쟁이 있으므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정상인 환자에게만 시행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법은 선천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급여 치료이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에게 치료비용이나 치료방법, 치료기간, 치료효과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나중에 있을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앨 수 있다. 특히 Long acting 주사제는 효과가 3개월 정도 유지되고, 효과를 느끼는 못하는 환자도 약 20~30% 되므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간독성 문제도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지만 Short acting 주사제는 간혹 간독성 위험이 있을 수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만일 간독성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처방하는 약을 멈추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의 핵심 요약
"한국 PSA 정상수치 0~3ng/mL 국제 기준 0~4ng/mL보다 낮아"


Q. 환자에게 테스토스테론 젤이나 경구용 약물, 주사제를 처방할 때 기준은?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을 때 시작하면 된다. 치료제로는 겔, 경구용 약제, 주사제 등이 있는데 각 상황에 맞게 처방하면 된다.

미국은 바르는 겔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도 수입된 것으로 아는데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겔은 여성이나 소아 등의 손에 닿아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의사들이 환자에게 아예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안드리올테스토캡스라는 경구용 약이 있는데 의사들이 주로 처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약은 2알씩 아침저녁으로 반드시 식사 직후 복용해야 한다. 개원가에서는 주로 주사제를 많이 처방한다.

Q.주사제 처방 후 의사가 F/U 해야 하는 항목은?
주사제를 처방하면 즉시 성적욕구 증가, 체중증가 등 갱년기 증상이 좋아진다. 지금까지 보고된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그래도 주사제를 처방한 후 6주 후에 CBC를 체크하고 헤마토크리트(Ht)도 살펴봐야 한다.

Q. PSA에 대한 국제와 국내 기준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LOH 환자의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기 전 PSA 검사를 하는데 국제기준이 0~4ng/mL다. 그런데 국내 기준은 0~3ng/mL다. 만일 환자의 PSA가 3.5ng/mL가 나온 환자라고 해서 국제기준을 믿고 안심하고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시작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Q. 이 치료를 병원 수익과 과도하게 연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병원 경영이 어렵다고, 이 치료법이 비보험치료라고 해서 시작하는 것은 반대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근육량도 증가하고 우울증에서도 벗어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렇듯 환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야지 수익만으로 생각하는 건 의사로서 너무 슬픈 일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