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조사결과 발표

심혈관 질환자에 대한 약물처방 오류로 의료 사고가 다발한다는 보고서가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됐다.

AHA는 지난 12일자 Circulation(2002;106:2623)誌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 심혈관질환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조사된 대부분의 의료 사고는 예방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됐다.

"급성심질환치료시의 약물사고"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최근 들어 미국내 심혈관질환관련 약물사고가 수만 건에 이르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한 조사연구에 의하면 병원 입원환자 중 3.7~16.6% 범위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4만4천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한 1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4~27%의 환자들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3건의 심장마비 발생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 7% 정도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것이었으며 이중 44%는 약물사고가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약물사고는 처방, 조제, 투약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됐다.

현재 시판중인 의약품들은 비슷한 제품명이 많아 의사가 구두나 자필로 처방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수입 의약품의 경우 오인 가능성이 더욱 높다.

또한 처방시 적합치 못한 약물용량과 병합요법의 혼합비율도 문제로 지적됐다.

심근경색이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에 사용되는 항섬유소용해성요법(Fibrinolytic therapy)과 항혈전요법(Antithrombotic therapy)의 경우에는 약물용량이나 복용기간의변화만으로도 환자의 임상결과에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관련된 이전의 논문(Circulation1997;96:535)에 따르면 tissue plasminogen activator(t-PA)나 스트렙토키나아제와 같은 섬유소용해성 약물은 복용시 용량과 관련한 부작용이 5~12% 범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병용요법의 경우 복잡한 용량규정과 역가측정법 등으로 인해 올바른 복용이 지켜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처방지침이 없거나 있다 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약물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의료사고 당사자의 보고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현재 미국내 의료사고 파악은 보고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보고되는 사고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컴퓨터 정보망 개선을 통한 약물의료사고 대책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처방전 발행시 병용요법에 부적합한 약물들을 자동으로 검사해 주는 검식 시스템 등을 활용하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환자의 의무 기록에 체중과 약물특이성 등의 개인정보를 수록해 해당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용량을 처방하는 방안도 권고됐다.

셋째로 의사들에 대한 교육 강화를 강력히 제기했다. 의사들이 비슷한 상품명으로 혼돈할 수 있는 약물들과 매년 양산되는 신약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칼슘길항제인 Cardene이 Cardizem과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저분자 헤파린이 기존의 비분획 헤파린으로 대체될 경우 병용 처방약물의 용량이 조절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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