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처는 제2의 커무니케이션 장르로 피드백 유도

시 선

얼굴의 전체적인 표현 가운데 시선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

인간의 시각 행동에 관한 연구는 각 민족간의 차이, 같은 민족 가운데서도 각 개인간의 차이, 한 개인의 환경 등에 따라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정립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랍인들은 미국인이나 유럽인들보다 시각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일본인들은 상대방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기 보다는 오히려 목 부분을 보고 말한다.
 
개인의 측면에서 본다면,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훨씬 집요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곤 한다.

여성들은 아마도 연상 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남성들보다 훨씬 더 활발한 시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쌍방의 커뮤니케이션, 즉 두 사람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을 경우 쌍방은 시선을 주고 받는다. Argyle에 따르면, 한 화자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간의 비율은 전체 대화 시간의 25~75% 정도이고, 시선을 보내는 것은 3~7번 정도로 다양하며, 보통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0.25~0.35초 정도이다.

서로간의 시선 교환은 보통 1~3초 정도로 전체적 상호 교류 시간에 있어 15~50%정도를차지하고 있다.

특히 청자가 화자보다 보통 2배 이상의 시간 동안 상대방을 쳐다본다는 사실은 상당히흥미롭다.

즉 청취자가 화자를 바라보는 시간이 그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시간보다 훨씬 길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 행동은 대화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처음 만나서는 인사를 위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며, 이는 두 가지 감각 기관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놓은 것임을 의미한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쪽에서 자신의 언어 표현에 대해 보이는 반응을 알기 위해 그를 쳐다본다.

만일 이렇게 의도적으로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면 아마 메시지를 들은 사람은 대답하는 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는데 이는 화자의 말, 즉 청각적인 정보를 뒷받침해주는 시각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화자를 바라본다.

화자의 얼굴 표정, 제스처는 말하는 내용을 뒷받침하고 이를 묘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 도중에 오가는 시선은 주로 정보를 구하고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된다.

시선은 가장 기본적인 동기로 작용한다.

한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보는 행위는 그에게 관심이 있어서, 연상 작용에 의해서, 성적인 욕구 때문에 혹은 적대감과 경쟁심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Exline에 따르자면 말하지 않고 오랫동안 누군가를 쳐다보는 것은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주는 행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외형을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당황하게 된다.

거짓을 잘 꾸미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다.


신체의 움직임과 제스처

제스처란 무언인가?

D. Morris는 이를 "상대에게 시각적인 신호를 보내는 모든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제스처는 상대방이 이를 보아야 하고 그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라야 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려는 즉,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의도 없이 발신자의 행동과 동시에 우연히 생겨나는 제스처도 있다.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한 학생을 예로 들어 보자.

그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물론 그는 선생님과 자신의 지루함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의도는 없다. 따라서 위에서 내린 제스처의 정의에서 보면 이렇게 수업중에 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행동은 제스처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학생의 이런 태도를 본 선생님은 학생이 지루해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메시지는 전달이 되었지만 우리는 이를 이차적인 메시지로 분류하고 있다.

위에서 내렸던 정의는 따라서 다음과 같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관찰되는 모든 행동이 제스처이다.

제스처에 의해 보내진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 즉, 메시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항상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똑같은 제스처도 어느 문화권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서구 국가들에서는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사이를 벌려 V자를 만드는 것은 승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아마존에 살고 있는 어느 부족에게는 이런 행동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또한 같은 문명권일지라도, 똑 같은 제스처가 아주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집게 손가락을 내민 채 팔을 쭉 뻗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허락을 구하는 행동이다.

경매 시장에서 하는 이 똑 같은 행동은 경매인이 제시한 마지막 가격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회의에서는 발언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몸의 움직임이나 제스처는 담화와 관련되어 있다. 한 사람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우리는 말을 함과 동시에 그 말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몸짓의 신호들을 보내게 된다.

손의 움직임이 가장 흔하고 다리나 몸통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머리를 이리 저리 흔든다거나 시선의 방향을 변경하거나 얼굴로 여러 가지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복합적인 "담화 활동"에 대해 Abercrombie는 "우리는 발성 기관을 통해 말을 하지만, 대화는 우리 몸 전체로 한다"고 했다.

또 Argyle는 "신체의 움직임은 두번째의 커뮤니케이션 경로이다.

이는 발성 기관이라는 첫번째 경로의 기능을 도와주며, 피드백을 주는 데 유용하다"고했다.

마침표나 강조점 대신에 제스처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그 전후 관계를 분명하게 해준다.

때로는 이런 움직임들이 화자의 말보다 더 많은 진실을 내포하기도 한다.

Exline에 따르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청취자를 잘 쳐다보지 못하며, 제스처도 많이 쓰지 않고,말은 적게 하고 많이 웃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손의 언어

신체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묘사해 주는 제스처를 "표상의 제스처"라고 한다.

흔히 어떤 제스처는 무의식적이고 비이성적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전화로 상대방과 얘기 하고 있으면서도 상대가 자신의 제스처를 볼 수 없는 상황을 의식하지 못한 채 계속 손짓 발짓을 해대는 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민족들에 따라 담화를 동반하는 제스처의 수가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나폴리 사람들은 제스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민족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이 쓰는 제스처를 "생각의 프로펠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Argyle는 "만일 나폴리인들의 손을 묶어 놓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청자와의 비언어적 관계

우리는 지금까지 화자가 취하는 제스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으로는 청자가 하는 비언어적 행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Kendon은 이를 다음 세 가지 종류의 반응으로 구별했다.

▲청자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 메시지에 반응을 보인다. 머리로 그들은 찬성이나 반대의 의사를 보이며 얼굴 표정(눈썹이나 입을 다양하게 움직임으로써 주로 사용)으로 그들은 자신의 이해, 당황, 기쁨, 슬픔, 쾌락, 놀라움 등을 나타내곤 한다.

이런 "무언의 응답"은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전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마무리 짓는 피드백이 된다.

이렇게 청자의 반응을 알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화자로서는 자신의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또는 어디서 말을 마치거나 쉬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가 있다.

청자의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가 호의적이며 동의와 찬성을 나타내는 것일 때 그의 피드백은 메시지를 강화해 주는 의미를 갖는다.

▲청자들은 종종 말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 Kendon에 따르면, 특히 표현을 시작할 때나 끝낼 때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A가 B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인다면, B도 A쪽으로 몸을 기울일 것이다. 또 만일 A가 웃는 다면, B도 따라 웃을 것이다.

이렇게 따라 하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인 교류 작용에서는 흔한 일이며 비언어적 행동뿐만 아니라 언어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청자는 자신이 화자의 신호를 어느 정도나 주의를 기울여 듣고 있는지를 나타낼 수 있다.

Kendon에 따르면, 화자의 시선, 얼굴 표정, 머리나 신체의 움직임 등은 "제스처라는 댄스의 일종으로서 화자의 말과 조화를 이룬다"라고 했다.

그러나 청자 역시 자신의 관심 정도를 "예", "틀림없습니다", "맞아요" 등을 말함으로써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이다.

수화 역시 상징적인 신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임의적인 신호들은 손을 통해서 전달되며, 복잡한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에는 일련의 신호들을 조합한 제스처로 나타내게 되어있다.

수화로 전달할 수 있는 어휘는 상당히 풍부하며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신속히 이루어 질 수 있다. 수화로는 1분 당 약 80단어 정도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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